박지성의 새 화두 '포지션 파괴의 심화'

  • 등록 2010-08-23 오전 2:54:13

    수정 2010-08-23 오전 7:47:59

▲ 풀럼전에서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는 박지성(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이데일리 SPN 송지훈 기자] '산소탱크' 박지성(맨체스터유나이티드)이 새 시즌 첫 경기서 '능동적 포지션 파괴'라는 임무를 부여받았다.

박지성은 23일 새벽(이하 한국시각) 영국 런던 크레이븐코티지에서 열린 풀럼과의 2010-11시즌 EPL 2라운드 원정경기에 맨유의 왼쪽 미드필더로 선발 출장했다.

지난 17일 열린 에버튼과의 홈 개막전에 결장한 바 있는 박지성은 이날 특유의 성실성을 앞세워 후반21분 팀 동료 루이스 나니와 교체되기까지 폭넓은 움직임을 선보였다.

◇포지션의 한계를 넘어

풀럼전에서 박지성의 주 포지션은 좌측면 날개였지만, 역할은 사실상 프리롤과 다름 없었다. 왼쪽 측면 뿐만 아니라 중앙과 오른쪽 측면까지 두루 커버하며 멀티 플레이어로서의 역량을 과시했다.
 
이전에도 동료 선수들과의 스위칭(자리 교체)을 통해 폭넓은 움직임을 선보인 바 있지만, 풀럼전처럼 긴 시간 동안 의도적으로, 그리고 능동적으로 자신의 자리를 비운 경우는 찾아보기 드물었다.    

풀럼전에서 박지성은 역습이 시작되면 볼의 진행방향을 미리 파악한 뒤 한 발 앞선 지점에 포진해 공격숫자 보강에 기여했다. 동료들과의 원투패스를 앞세워 상대 위험지역 언저리에서 결정적인 슈팅 기회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공격에 치중했던 것만도 아니었다. 박지성은 수시로 수비 지역에 깊숙히 가담하며 상대의 공격의지를 적절히 봉쇄했다. 뿐만 아니라 어느 위치에서건 볼을 가진 상대 선수를 적극적으로 견제해 수 차례 패스를 가로챘다. 

◇숙제는 완성도 향상

퍼거슨 감독이 박지성으로 하여금 포지션의 한계를 뛰어넘도록 지시한 건 특유의 지구력을 십분 활용하기 위한 선택으로 볼 수 있다.

공이 가는 지역에 박지성이 적극적으로 진출할 경우 숫자 싸움에서 유리한 상황을 연출할 수 있고, 이를 통해 볼 점유율을 더욱 끌어올릴 수 있는 까닭이다.

실제로 박지성은 공격 과정에서 패스의 연결고리 또는 상대 수비수를 교란하는 역할을 성실히 수행하했다. 수비시에는 상대의 패스루트를 여러 차례 끊어 역습의 단초를 마련했다.

하지만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

공격과 수비 모두 능동적으로 참여한 점은 돋보였으나 상황을 주도하진 못했다. 특히나 고질적인 약점으로 지적받아 온 '공격 기여도' 부분은 여전히 개선점을 드러냈다. 후반 들어 움직임이 다소 줄어들면서 교체 아웃의 빌미를 제공한 점 또한 아쉬웠다.

결과적으로 포지션 파괴에 따른 역할의 완성도를 높이는 일이 주된 과제로 떠오른 셈이다. 향후 박지성이 비슷한 역할을 꾸준히 수행한다고 가정할 경우, 완성도를 높인다면 출장 기회를 늘릴 가능성 또한 높아진다. 남아공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보여준 투혼과 열정이 간절히 요구되는 시점이다.

▶ 관련기사 ◀
☞'박지성 66분 출장' 맨유, 풀럼과 2-2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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