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인`의 반격]"실제 인물 미화? 속상했다"②

드라마 `자이언트` 유인식 PD 인터뷰
  • 등록 2010-08-25 오전 8:14:56

    수정 2010-08-25 오전 8:33:08

▲ `자이언트`


[이데일리 SPN 김영환 기자] `자이언트`는 제작 준비 단계에서 정권을 미화한다는 오해를 받았다. 1970년대 경제 성장기 서울을 배경으로 건설회사를 다룬다는 설정에서 이런 오해가 싹텄다.

- 제작 준비 단계에서 정권 대변 드라마라는 설이 많았다. 아쉬움이 있었을 텐데.

▲ `자이언트`라는 드라마를 작가와 처음 준비할 때 50부작의 굵은 서사라는 점에 초점을 맞췄다. 현대를 배경으로 그려내고 싶은 이야기도 많았다. 다양한 뜻을 두고 접근했는데 생각도 못한 반응이 나왔다. 사실 시놉시스 한 줄 나간 것 없었는데 시대적 배경이나 성공, 건설업계 이런 설정에 `안 봐도 뻔하다`라는 의견이 나왔다.

매도를 당하는 심정이었지만 그렇다고 드라마 이야기를 주절댈 수도 없었다. 아니라고 하면 할수록 더 이상해지는 것 아니겠나. 작가도 속상해했다. SBS 창사 20주년 기념이란 타이틀을 단 드라마인데 출발도 전에 악재에 휘말려 속상했다.

- 배우 캐스팅 과정도 어려웠을 것 같다. 인터넷 디시인사이드 김명민 갤러리에 직접 해명글을 올리기도 했었는데.(김명민은 `자이언트` 이강모 역을 놓고 출연을 조율했지만 끝내 고사했다.)

▲ 배우 캐스팅 과정에 대한 오해 같다. 배우와 직접 접촉해서 캐스팅 하는 경우는 드물다. 먼저 생각하고 있었던 배우이긴 했지만 시놉시스를 전하고 의중을 묻던 중이었다. `자이언트`가 50부작이니 만큼 배우에게도 1년 농사인데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지 않나. 지금도 김명민의 이름이 거론되는 것이 미안하다.

시놉시스를 가지고 이야기할 때는 큰 틀에 대해 공감하면서 이야기를 진행했다. 그런데 영화 `파괴된 사나이` 스케줄이 밀리고 우리로서도 마냥 기다릴 시간이 없었기 때문에 조율 과정이 힘들어졌다. 그런 와중에 작품에 대해 안 좋은 소문이 났다. 배우에게 상당한 부담감이 작용했을 것이다. 배우는 특히나 이미지가 중요한 사람들이지 않나. 혹시나 배우에 피해가 갈까 우려해 글을 남기게 됐다.

- 주인공 역의 이범수도 고민이 있었을 텐데.

▲ 이범수는 드라마가 재미있다는 믿음이 강했다. 방송이 나가면 `자이언트`에 대한 의심들이 불식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강모라는 캐릭터를 사랑했다. 저 같은 경우는 미팅하려고 카페에서 (이범수를) 기다리는데 이범수가 다가오는 모습에서 강모의 느낌을 많이 받았다. 차돌 같고 단단하고 오기로 뭉쳤다는 느낌을 단박에 받았다. 지금의 강모는 이범수에게서 차용한 부분도 많다.

- 제작 전 겪은 어려움을 넘긴 특별한 방법이 있었는지.

▲ 그래도 별다른 방법이 없었다. 드라마를 봐야 알게 되는 것 아니겠는가. 내용으로 증명하는 수밖에 없었다. 재미있는 드라마를 만들어서 즐거움을 주려고 한 것이지 특정한 메시지를 주려는 불순한 의도는 없었다.

방송이 되고 차츰 시청자 반응이 달라졌다. 시청자 스스로가 드라마를 방어해주기 시작했다. 요즘에도 가끔 의심의 눈초리가 있지만 이제는 시청자가 가장 든든하게 대변해준다. 한편으로는 시청률이 올라간 것보다 그런 점이 더 뿌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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