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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E][Notch up]③2차 전지 옷 갈아 입은 삼성SDI

  • 등록 2010-11-02 오전 8:00:30

    수정 2010-11-02 오전 8:00:30

마켓 인 | 이 기사는 11월 01일 09시 12분 프리미엄 Market & Company 정보서비스 `마켓 인`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이데일리 김일문 기자] "삼성SDI(006400)의 역사는 2007년 전과 그후로 나뉜다."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해 변신에 성공한 삼성SDI에 대한 크레딧 애널리스트의 말이다. 삼성SDI는 일명 `배불뚝이`라고 불리는 CRT 모니터와 PDP에서 2차전지로 사업의 중심축을 기민하게 재편한 대표적인 회사다. 이같은 움직임이 반영되면서 신용평가사들은 지난 6월말 삼성SDI의 신용등급을 종전 `AA-`에서 `AA`로 일제히 한 단계씩 상향 조정했다. 작년 9월 등급 강등 이후 9개월만이었다. 신평사들은 무엇보다 사업구조 재편에 따른 안정성을 높이 평가했다. 시장에서도 삼성SDI의 등급 상향에는 이견이 없다. 그만큼 전형적인 턴어라운드 회사로서 삼성SDI를 높이 평가하고 있는 방증이라고 할 수 있다.

변신은 선택이 아닌 필수

앞서 제시된 삼성SDI 명운의 변곡점이 2007년인 이유는 실적을 통해 쉽게 확인할 수 있다. 회사를 이끌어가는 주류와 비주류의 성적표가 극명하게 엇갈린 시점이 바로 2007년이기 때문이다. 2004년까지만 하더라도 디스플레이(브라운관 및 PDP) 사업부는 회사 전체 매출의 절반을 담당할 만큼 그 비중이 절대적이었다. 하지만 이듬해부터 꺾이기 시작한 매출 성장세는2007년 들어 급격히 나빠지기 시작했다. 2004년 2조7733억원에 달했던 디스플레이 사업부 매출액은 이듬해2조7238억원으로 주춤하더니 2006년부터는 2조원대를 밑돌았고, 작년 말에는 1조5000억원대까지 떨어진 상황이다.

이는 시장 주도권을 LCD에 내줬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LCD가 풀HD 기술을 먼저 달성하면서 경쟁관계였던 PDP를 확실히 따돌리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한다. 한 신평사 관계자는 "풀HD 구현이후 시장에서는 LCD의 기술력이 더 앞서가고 있다는 인식이 퍼지기 시작했다"며 "LCD는 품질이 좋아 비싸고, 반대로 PDP는 품질이 나빠 저렴하다는 가전업계 마케팅 전략도 둘 사이의간극이 벌어지는데 한 몫 했다"고 지적했다.

반면 2차 전지 사업부는 `순풍에 돛단 듯`이라는 표현이 딱 어울릴 정도로 매년 성장세를 거듭하면서 회사 주력사업으로 빠르게 안착해 가고 있다. 2004년 2차 전지 사업부의 매출은 5000억원에도 채 못 미쳤지만 매년 15% 정도의 신장률을 나타내며 지난 2007년에는 1조원에 육박하는 매출 실적을 달성했다. 이후에도 폭발적인 성장세는 멈추지 않았다. 2009년말 현재 2차 전지사업부는 2조원 가까운 매출로 디스플레이 사업부를 압도하고 있다.

향후 전망도 밝은 2차 전지

시장에서 삼성SDI의 전망을 낙관적으로 보는 가장 큰 이유는 역시 2차 전지 사업부의 성장 가능성이다. 이미 실적을 통해 그 능력을 보여주고 있는 만큼 앞으로의 미래도 장밋빛이다. 한국기업평가는 삼성SDI가 향후 2차 전지 시장에서 경쟁사들을 압도하면서 시장 점유율 선두 탈환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 삼성SDI 천안사업장 2차전지 제조라인

한기평은 지난 6월 등급 평정 보고서에서 "삼성SDI가 우수한 품질과 안정적인 성능을 바탕으로 주요 거래처 내 점유율이 상승중이고, 고객 기반도 확충되는 등 지속적으로 경쟁지위가 향상되는 추세에 있다"고 분석했다. 회사측이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삼성SDI의 시장점유율은 출하량 기준으로 사업 초창기였던 2002년 6.4%에 불과했지만 작년에는 20.8%, 올해 26%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다. 한기평은 "현재의 추세대로라면 1등인 산요-파나소닉을 1,2년내 충분히 능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휴대폰을 생산하는 그룹 맏형 삼성전자와 잘 나가는 동생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도 삼성SDI 성장에 주마가편(走馬加鞭)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었다. 한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주요한 캡티브 마켓(Captive Market:그룹 내부시장)인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에서 헤게모니를 잃지 않고 있는 만큼 그 후광효과를 덤으로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LCD, OLED사업부를 분사시켜 삼성전자와 함께 50%를 출자해만든 자회사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의실적 호조도 삼성SDI의 전망을 밝게 해주는 요소"라고 덧붙였다. 앞에서 끌어주고, 뒤에서 밀어주니 순항에 문제 없다는 분석이다.

삼성전기도 등급 상향

한편 삼성SDI에 이어 한달 뒤 단행된 삼성전기(009150)의 등급 상향 역시 눈여겨 볼만한 대목이다. 신평사들은 지난 7월 중순 삼성전기의 신용등급을 종전 `AA-`에서 `AA`로 일제히 한 단계씩 상향 조정했다. 등급 상향의 배경은 삼성전기의 주력제품으로 부각되고 있는MLCC(적층세라믹 콘덴서)의 성장세였다. 한신정평가는 보고서를 통해 "매출 확대에 따른 상당 수준의 고정비 부담축소와 MLCC의 시장지위 제고에 의해 수익창출 능력이 향상됐기 때문"이라고 등급 상향의 배경을 설명했다. 과거PCB(인쇄회로기판) 사업이 주력이었던 시절만 하더라도 업계에서 삼성전기는 `삼성전자의 하청업체`에 불과하다는 평가를 받아온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MLCC 제품이 속한 LCR(칩부품) 사업부가 두각을 나타내면서 삼성SDI와 마찬가지로 회사를 이끌어가는 중심이 눈에 띄게 이동하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최근 5년간 삼성전기사업부별 매출 실적을 살펴보면 그 동안 회사 실적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던 기판사업부는 연 평균 매출 1조원대 초반에서 머물러있는 상태다. 반면MLCC가 주력인 LCR 사업부의 경우2008년까지 5000억원 내외의 매출 실적에 그쳤지만 2009년에 전년대비 2배 가까운 성장세를 기록하면서 그 존재감을 한 단계 레벨업 시켰다. 올 상반기 현재 LCR 사업부 매출은 7904억원. 7009억원인 기판 사업부를 앞질러 버렸다.

삼성전기를 이끌고 있는 MLCC의 전망 역시 긍정적이다. MLCC는 콘덴서의 일종으로 전력을 축적해 두고 필요할 순간에 조금씩 방류해 주는 형태의 부품으로 탑재되는 완제품이 더 복잡해지고, 정교해지고 있는 추세에서 그 비중과 수요는 날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완제품의 고집적화에 발맞춰 기술력 역시 높아지고 있다는 점은 시장이 삼성전기의 미래를 낙관적으로 보는 이유다. 한 신평사 애널리스트는 "제품이 복잡해질수록 전력 소요량은 늘어날 수밖에 없고, 이는 MLCC의 수요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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