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데일리 SPN 송지훈 기자] 어떤 드라마보다도 짜릿했고 감동적이었다.
'산소탱크' 박지성이 중요한 순간에 해결사 역할을 소화하며 소속팀 맨체스터유나이티드(감독 알렉스 퍼거슨)를 위기에서 구해냈다.
박지성은 7일 새벽(이하 한국시각) 영국 맨체스터 소재 올드트래포드에서 열린 울버햄튼원더러스(감독 마이클 맥카시)와의 2010-11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이하 EPL) 11라운드 홈경기서 두 골을 폭발시키며 2-1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맨유는 올 시즌 6승(5무)째를 거두며 승점23점을 기록, 이날 경기가 없던 선두 첼시(25점)와의 간격을 2점으로 좁혔다. 아울러 기분 좋은 승리로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리며 다가올 맨체스터시티와의 지역 라이벌전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
맨유의 측면 미드필더로 선발 출장한 박지성은, 그러나 전반 5분만에 중앙미드필더 오언 하그리브스가 갑작스런 부상으로 교체아웃된 이후 보직을 바꿔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활약했다. 하비에르 에르난데스, 가브리엘 오베르탕, 베베 등 젊고 경험이 부족한 공격자원들의 무게중심 역할을 수행토록 하기 위한 퍼거슨 감독의 결정이었다.
공격구심점 역할을 부여받은 박지성은 기대치를 120% 충족시키며 완성도 높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중원 곳곳을 누비며 패스의 연결고리 역할을 수행했고, 공격의 완급을 조절하며 흐름을 이끌었다. 상대 수비진의 빈틈을 파고들어 찬스를 만들어내는 노련함도 돋보였다.
박지성이 이끈 맨유 공격진에서 해결사 역할을 수행한 인물 또한 박지성이었다. 울버햄튼의 적극적인 압박에 발목이 잡혀 고전하던 전반 막판 선제골을 터뜨리며 공격의 물꼬를 틔워냈다. 전반45분에 미드필더 대런 플레처의 스루패스가 상대 위험지역 정면에 있던 박지성에 연결됐고, 박지성이 이를 침착한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골네트를 흔들었다.
결승골을 터뜨린 직후 박지성은 홈팬들의 열광적인 환호 속에 동료 선수들과 얼싸안고 기쁨을 나눴다. 올 시즌 초반 불거진 이적설과 경기력 부진 논란을 일거에 잠재울 수 있는, 그래서 더욱 의미 있는 골이었다.
▶ 관련기사 ◀
☞'2골 작렬' 박지성이 떨친 것과 품은 것
☞'박지성 두 골 폭발' 맨유, 울버햄튼에 2-1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