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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최강희 감독이 미리 밝힌 대로 해외파 중심의 선발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최전방에 지동원(선덜랜드)이 원톱으로 나서고 좌우에 염기훈(경찰청)과 남태희(레퀴야), 공격형 미드필더로 손흥민(함부르크)이 들어갔다.
중앙 미드필더로는 구자철(볼프스부르크)과 김두현(경찰청)이 짝을 이뤘고. 포백수비는 박주호(바젤), 이정수(알 사드), 조용형(알 라얀), 최효진(상주)이 나섰다. 골문은 A매치 데뷔전에 나선 김진현(세레소 오사카)이 지켰다.
반면 스페인은 페르난도 토레스(첼시)를 원톱으로 기용하고 그 뒤에 후안 마타(첼시)와 다비드 실바(맨체스터 시티), 산티아고 카소를라(말라가)가 배치됐다.
중앙 미드필더로는 베낫(빌바오)과 사비 알론소(레알 마드리드)가 기용됐고 수비는 세르히오 라모스(레알 마드리드), 나초 몬레알(말라가), 라울 알비올(레알 마드리드), 알바로 아르벨로아(레알 마드리드)가 지켰다. 골키퍼는 페페 레이나(리버풀)가 선발로 나섰다.
예상대로 스페인은 초반부터 볼점유율을 높게 가져가면서 공격적으로 나섰다. 몇 차례 위협적인 슈팅으로 한국 골문을 위협했다. 한국은 스페인의 패싱게임을 막기 위해 강한 압박을 시도했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이후에도 한국은 스페인의 페이스에 말려 고전을 면치 못했다. 공이 거의 한국 진영에서 움직였다. 스페인의 빠른 패스에 한국 수비는 따라가기 급급했다. 카르솔라와 실바에게 잇따라 골과 다름없는 결정적 슈팅을 허용하기도 했다.
한국은 전반 20분 역습에 이은 손흥민의 왼발 슈팅을 시작으로 조금씩 공격의 실마리를 풀어갔다. 염기훈의 위협적인 크로스가 몇 차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주도권은 계속 스페인이 갖고 경기를 풀어갔다.
동점을 만든 한국은 스페인에 여러차례 위험한 실점 위기를 내줬다. 하지만 더이상 추가골을 내주지 않고 동점으로 전반을 마칠 수 있었다.
한국은 후반 시작과 함께 염기훈을 빼고 김보경(세레소 오사카)을 교체투입해 전술 변화를 가져왔다.
후반에도 한국은 스페인의 공세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결국 후반 7분만에 수비수 조용형의 핸들링 반칙으로 스페인에게 페널티킥을 허용했다. 키커로 나선 사비 알론소가 페널티킥을 깔끔하게 성공시켰다.
이어 불과 5분 뒤 한국의 세 번째 실점이 나왔다. 이번에도 핸들링 반칙이 빌미가 됐다. 상대 슈팅이 김두현의 팔에 맞으면서 프리킥으로 이어졌다. 결국 카르솔라의 직접 프리킥이 수비 벽 아래로 빠지면서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순식간에 두 골을 내준 한국은 이동국, 박현범, 김치우, 김재성을 잇따라 교체투입했다. 스페인도 후반전에 선수들을 대거 바꾸며 다양한 조합을 시험했다.
스페인의 계속된 공세를 힘겹게 막아내던 한국은 후반 25분 네그레도에게 또 한 골을 내줘 세 골차까지 점수차가 벌어졌다. 후반전은 한국이 제대로 된 슈팅을 하지 못할 만큼 스페인의 일방적인 경기가 이어졌다. 결국 한국은 이렇다할 공격을 펼쳐보지 못하고 힘겹게 경기를 마감하고 말았다. 한편, 최강희호는 오는 6월 4일 취리히에서 카타르 도하로 이동한 뒤 9일 카타르와 월드컵 최종예선 1차전을 벌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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