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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는 전반기 79경기에 나와 타율 2할9푼9리(311타수 93안타) 10홈런 34타점 57득점 9도루 출루율 3할8푼4리를 기록했다. 팀 내에서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 가운데 타율, 득점, 출루율은 1위고, 홈런은 3위다. 2루타 부문에서는 26개로 아메리칸리그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손가락 부상으로 6경기에 결장한 것을 빼면 한창 좋았을때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활약이다. 시즌 초반만 해도 2할대 초반에 머물렀지만 6월 이후 무섭게 몰아치면서 타율을 3할 문턱까지 끌어올렸다. 지금과 같은 페이스라면 2009, 2010년에 기록한 타율 3할-20홈런-20도루 달성도 충분히 기대해볼만 하다.
팀 사정상 시즌 도중 1번타자를 맡은 것이 오히려 추신수에게 큰 도움이 됐다. 중심타자 역할을 해야 한다는 부담을 털고 편안하게 타석에 들어서니 방망이가 더욱 잘 돌아갔다. 1번타자로 나선 50경기에서 타율 3할3푼(209타수 69안타) 9홈런을 기록했다.
클리블랜드는 구단 공식홈페이지는 12일 “우리 팀의 새로운 1번 타자로 재발견됐다”며 추신수를 전반기 팀 내 MVP로 선정했다.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기 위해선 후반기에 뚜렷하게 치고 올라가야 한다. 그 선봉장 역할을 추신수가 해야 한다. 6월부터 이어지고 있는 상승세를 계속 이어갈 필요가 있다.
특히 팀 타선 전체가 좌투수에 대한 약점을 갖고 있는 만큼 추신수가 좌투수를 상대로 얼마나 해주느냐가 큰 관건이다. 기대만큼 잘 풀린다면 추신수는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을 수 있다.
물론 가능성은 희박하다. 추신수는 아직 FA 자격을 얻으려면 한 시즌을 더 보내야 한다. 클리블랜드 입장에선 추신수와 장기계약을 맺을 것이 아니라면 내년 시즌에 트레이드 시장에 내놓아도 상관이 없다.
하지만 추신수의 활약이 계속 이어진다면 포스트시즌에서 우승을 노리는 팀을 중심으로 러브콜이 쏟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메이저리그는 올스타 브레이크를 거쳐 오는 14일부터 후반기 시즌을 재개한다. 클리블랜드는 토론토와 탬파베이로 이어지는 원정 7연전을 치른다. 추신수나 클리블랜드에게 이 원정 7연전은 후반기 운명을 가를 승부처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