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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골퍼들은 몇 해 전만 해도 골프 시장에서 홀대를 받아 왔다. 골프가 남성들의 전유물로 여겨지면서 남성 골퍼 중심으로 마케팅이 진행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여성 골퍼들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시장의 변화가 일고 있다. 지난해 말 국민체육진흥공단의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국내 골퍼 10명 가운데 4명은 여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의 인기가 맞물리면서 ‘우먼 파워’를 실감한 골프업계는 침체된 시장의 돌파구로 여성을 선택했다. 최근 클럽 시장에 여성 전용 용품이 쏟아지고 있는 이유다.
최근 출시되고 있는 여성전용 클럽은 감성적이고 디자인에 민감한 여성 골퍼들을 고려한 흔적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아이언 명가’ 한국미즈노는 일본 본사와 공동으로 기획, 개발한 여성전용 모델 ‘라 루즈 (La Rouge)’ 시리즈를 선보였다. 필드 위의 스타일과 스코어를 모두 중시하는 한국 여성만을 위해 제작된 전용모델이다. 라루즈는 ‘붉은 색’과 ‘립스틱’을 뜻하는 브랜드 네이밍에서도 알 수 있듯이 기존에 찾아 볼 수 없는 강한 레드 컬러로 여심을 자극한다. 물론 미즈노의 기술력이 결합돼 쉽고 편하게 큰 비거리를 선사한다.
도발적이고 당찬 여성의 느낌을 효과적으로 전하기 위해 인기 배우 김성령씨를 광고모델과 홍보대사로 선택했다. 구력 10년차의 배우 김성령씨는 “평소 좋아하고 사용해 온 미즈노의 모델이 돼 기쁘다. 배우 이전에 한 사람의 골퍼로서 여성골퍼들의 이미지 멘토 역할을 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수남 한국미즈노 부장은 “라 루즈는 여성골퍼의 스윙스타일과 신체적 특징뿐 아니라 디자인 면에서도 패션과 스타일을 중시하는 한국 여성의 취향을 적극 고려해 제작됐다. 클럽의 메인 컬러인 레드는 필드 위에서의 퍼포먼스와 스타일의 모든 면에서 여성골퍼를 더욱 돋보이게 만든다”고 말했다.
여성 골퍼를 위한 제품인 까닭에 스타일리시한 디자인이 가장 눈에 띈다. 스코어를 줄일 수 있는 기능도 함께 담았다. 바로 장타자 버바 왓슨이 사용하는 G30 드라이버의 핵심기술인 터뷸레이터다. 공기저항은 줄여주고 헤드 스피드와 볼 스피드를 높여주는 효과가 있어 비거리 증대에 도움을 준다. 또한 개개인의 스윙에 맞게 피팅이 가능해 여성골퍼들이 가장 우선시하는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다
던롭스포츠코리아는 한국 여성골퍼 전용 프리미엄 클럽 ‘젝시오 프라임 로열 에디션 레이디스’를 내놨다. 제품명이 다소 길어 장황해 보이지만 적용된 기술력을 보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던롭은 개발 단계부터 한국 여성골퍼의 스윙 스타일과 취향을 철저히 분석해 약 2년에 걸쳐 이 클럽을 완성했다. 그 결과 신개발 경량 그립 중심 샤프트를 채용해 클럽 중량을 2g 줄이고 스윙 관성 모멘트를 낮춰 스윙은 더 편안해지고 헤드 스피드는 더 빨라지게 제작했다. 샤프트 넥 부분에는 가벼우면서도 유연하고 튼튼한 신소재 ‘스트레치 필’을 적용해 강도와 충격 흡수성도 향상시켰다.
혼마골프는 지난해 호평을 받은 베레스 키와미의 두 번째 버전 ‘베레스 키와미 투(BERES KIWAMI 2·2스타)’ 여성용 모델을 내놨다. 일본의 사카타 공장에서 2년간의 개발기간을 거쳐 최고의 비거리와 방향성 설계를 했다. 특히 전용 샤프트와 헤드의 조합에 의해 여러 가지 탄도를 실현시켜 준다. 가격도 낮춰 여성골퍼들의 부담을 덜어냈다.
컬러 마케팅의 선두주자인 코브라골프도 무게중심을 뒤로 이동시켜 비거리는 보다 길게, 볼은 보다 똑바로, 미스 샷에서도 실수가 보완되는 플라이-제트(Fly-Z) 여성용 클럽을 선보였다. 실버피치, 울트라마린, 라즈베리의 세 가지 컬러가 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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