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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영석 PD의 말대로 4형제는 한물 간 스타다. 120% 충전된 MC 강호동의 모습은 식상하다고 지적하는 대중이 많다. 이수근은 불법도박 사건 이후 자숙기를 가졌다. 은지원은 대중의 뇌리에서 잊혀졌고 그 사이 개인적인 아픔을 겪었다. 이승기는 가수 겸 배우, 예능인으로서 멀티테이너 행보를 보였지만 그의 자리를 위협하는 ‘핫(Hot) 스타’가 너무 많은 상황이다.
나 PD는 ‘신서유기’를 4형제와의 동창회라고 표현했지만 이들을 위한 재기의 발판과도 같은 프로그램이다. 관심에서 멀어진 대중을 소환하고, 등을 돌린 광고주를 소환하는 터닝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강호동은 위기설에 시달려왔다. 잠정 은퇴 후 복귀한 방송가에서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야심차게 선보인 프로그램은 폐지의 쓴 맛을 봤고 현재 명성을 이어가고 있는 프로그램도 2개에 불과하다. ‘국민 MC’라 불리명 유재석과 방송가를 주름잡던 명성에 못 미치는 셈. 모든 잘못이 강호동 개인에게서만 비롯되는 일은 아니지만 대중은 강호동의 낡은 진행 스타일에도 문제를 제기했다.
이수근은 ‘신서유기’의 가장 큰 수혜자로 꼽힌다. “나 때문에 듣지 않아도 될 비난을 듣고 있다”며 자책했지만 ‘셀프 디스’를 넘은 ‘팀 킬’의 시너지로 오히려 이수근은 분위기를 반전시키고 있다. 제작발표회 당시 “농심 라면을 하필이면 이수근이 먹어서 광고주가 싫어할 것 같다”는 멤버들의 농담에 네티즌은 실시간 댓글로 “농심이 좋아할 듯”, “농심 CF 갑시다”, “난 농심 먹을래” 등 호응을 보냈다. 방송 초반 이수근의 불미스러운 일을 두고 ‘신서유기’를 보지 않겠다던 부정적인 시선도 1,2차 예고 영상이 나간 뒤 상당 부분 누그러진 분위기다.
‘신서유기’에서 강호동은 성공한 씨름선수였지만 근육돼지가 된 저팔계 캐릭터를 보여준다. 이수근은 죄가 많아 엄벌을 받는 손오공이다. ‘허당’ 매력을 탑재한 삼장법사 이승기가 이들을 이끈다. 이수근을 벌하고, 미친X 처럼 날 뛰는 사오정이 은지원이다. 요괴를 자처해 시시때때로 삼장법사 일대를 괴롭히고, 시험에 들게 하는 미션을 던지는 자가 나영석 PD다.
‘신서유기’의 한 관계자 역시 “이 프로그램으로 덕을 보겠다는 생각에 뭉친 이는 아무도 없을 것”이라며 “말 그대로 서로 정말 편하게 웃자고 시작한 일인데 대중의 따뜻한 관심을 벌써부터 실감하고 있어 감회가 새롭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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