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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이데일리가 지난해 각사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현대중공업(009540), 대우조선해양(042660), 삼성중공업(010140) 등 대형 조선업체 3사 중 R&D 투자가 가장 적은 곳이 대우조선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매출액 대비 0.5%인 798억원이 기술력 제고에 쓰였다. 현대중공업도 매출액 대비 투자액은 0.5%에 불과했지만 대우조선보다 3배 가량 많은 2390억원을 연구개발에 투자했다. 삼성중공업은 매출액 대비 1.2%인 1130억원을 썼다.
특히 매출액 대비 투자 비중만 보면 대우조선은 2008년 수준(0.5%)으로 회귀했으며 현대중공업은 2010년 수준(0.5%)으로 되돌아갔다. 삼성중공업만이 연구개발 투자 비중을 높여 지난해 10년새 최고치인 1.2%를 기록했다.
조선업계 전문가들은 “수년 후 중국과 일본에게 기술력 1위 자리를 내주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다”며 “다시 업황이 살아날 때를 대비해 조선업계가 기술력을 높여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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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제조업계의 조선 분야에 대한 기술 수준 평가는 2011년 77.3%보다 4.6%포인트 하락했다. 우리 조선업의 기술 역량이 정체돼 있거나 후퇴했다고 보는 시각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는 정보통신, 자동차, 철강, 화학, 섬유 등 다른 제조업 분야의 기술 수준보다 낙폭이 컸다. 가장 취약한 기술부문으로는 제품설계기술(28,1%)이 꼽혔다.
특히 조선업에서 가장 기술력이 미흡한 분야는 해양플랜트 부문으로 꼽힌다. 기초설계기술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해양플랜트는 해외설계회사로부터 도면을 받아 제품을 제작하는 형태로 사업이 이뤄지고 있다. 기술력 부족에도 불구하고 우리 조선업체는 해양플랜트 사업의 비중을 높여왔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불황을 겪는 조선업이 더욱 힘들어지게 된 원인을 해양플랜트 사업 진출로 꼽는 이유다.
또 다른 조선업 전문가는 “정부 주도의 조선 빅3 구조조정은 최대한 지양하면서 업체간 선의의 경쟁을 펼칠 수 있는 여건을 정부가 조성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며 “해양플랜트 사업의 호황기 시절 업체 간의 출혈경쟁을 목도하면서도 이를 신성장동력으로 포장해 홍보하던 정부에게도 일부 책임이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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