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벤처] 만능카드 투어패스 하나면…맛집, 숙박에 레저도 'OK'

관광벤처 성공사례탐방 37
여행레저상품 전자상거래 서비스 전문회사
종합여행플랫폼 ''가자고''운영
올해 120억 매출 올릴 듯
전북투어패스 등 관광패스사업도 진출
  • 등록 2017-06-30 오전 12:01:00

    수정 2017-06-30 오전 12:01:00

레저큐가 전라북도와 공동으로 개발해 올해 3월 정식 출시한 ‘전북투어패스’(사진=레저큐)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관광산업이 한국경제를 이끄는 선도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세계여행관광협회(WTTC)에 따르면 2014년 기준 세계관광시장 규모는 7조 6000억 달러로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9.8%를 차지했고 1억 500만명에게 일자리를 제공했다. 그뿐만 아니라 앞으로 10년간 연평균 3.8%씩 성장해 2024년에는 세계 GDP의 10.5%와 고용의 10.7%를 점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우리 정부도 국가 전략산업으로 관광산업 육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추진하고 있는 ‘관광벤처사업 공모전’도 그 일환이다. 2011년부터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관광부문의 창업과 연계해 일자리창출에 기여하고 관광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6년간 344건의 사업을 발굴하고, 246건의 창업과 1079명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성과를 냈다. 이에 이데일리는 문화체육관광부·한국관광공사와 공동으로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관광벤처를 찾아가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레저큐 사무실 전경(사진=레저큐)


◇ 국내 여행·레저 서비스의 이커머스가 목표

문보국 레저큐 대표
이번에 소개할 관광벤처기업은 서울 강남구에 자리한 (주)레저큐다. 이 회사는 여행레저상품 전자상거래 서비스 전문회사다. ‘국내 여행·레저의 모든 서비스를 이커머스(e·Commerce), 즉 전자상거래화 한다’는 것을 모토로 삼고 있다. 레저티켓에서부터, 숙박(모텔 제외), 교통까지 실시간으로 조회·예약·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인 종합여행 플랫폼 ‘가자고’를 2015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현재 1만여 상품을 취급하고 있다. 개인별 주관적 선호도가 뚜렷한 여행·레저 시장을 반영해 연령·지역·성별·자녀유무 등 다양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최적화한 상품을 고객에게 추천한다. 현재 600여 기업(사업주)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월 이용자수는 성수기 기준 120만명이고 주 고객은 20~40대 여성이다.

이 회사의 수장인 문보국(34·사진) 대표는 “여행을 가면 숙박에 그치지 않고 추가 활동을 하는 등 교차 구매가 일어나는데 그런 소비패턴에 맞게 다양한 상품을 추천하는 종합 여행 레저 서비스”라며 “숙박이나 항공분야와 달리 레저 분야에서는 선도 기업이 없었고, 따라서 빠르게 시장 장악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2013년 레저큐를 설립한 배경이다.

문 대표가 창업에 일찍 눈을 뜨게 만든 계기는 대학 시절 한국국제협력단(KOICA) 소속으로 베트남에서 2년간 외국인 교사로 활동했던 경험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당시 베트남에서 활동하는 기업가들과 자주 교류하면서 기업과 기업가에 대한 사회적 가치를 인지하게 되고, 창업에 흥미를 갖기 시작했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대학 졸업 후 2010년 대학 선후배들과 함께 교육플랫폼으로 창업했고, 2011년 교육 관련 상장사에 성공적으로 매각했다. 당시의 경험이 레저큐의 서비스와 비즈니스 구조를 제대로 잡는데 많은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2012년 말 레저 분야로 창업을 결심했다. 국내 여행을 다니면서 스키나 패러글라이딩 같은 서비스들이 대부분 오프라인 위주로 운영하고 있다는 점에 착안했다.

박준환 한국관광공사 관광벤처팀장은 “티몬, 위메프, 쿠팡, 인터파크투어 등 국내 주요 이커머스 업계에서도 앞 다투어 여행분야를 주요 시장으로 주목하고 다양한 여행상품을 구성하여 고객 유입을 늘리고 있는 추세이다”면서 “레저큐는 이들 대형 업체들과 경쟁하면서 새로운 시장을 발견하고, 개발해 내고 있다는 점에서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은 관광벤처기업이다”고 소개했다.

레저큐가 개발한 여행·레저 티켓 관리 솔루션.(사진=레저큐)
부산 아쿠아리움에 설치된 키오스크형 무인발권기(사진=레저큐)


◇올해 예상매출액 120억 목표…소프트뱅크도 투자나서

레저큐의 매출 70%는 B2B(Business to Business)사업에서 나온다. 주력 서비스는 여행·레저 티켓 관리 솔루션이다. 티켓몬스터와 11번가, 지마켓 등 700여 업체들이 사용 중이다. 지난 1월부터 여행·레저 분야 디지털 마케팅, 티켓 무인발권기, 포스(POS) 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무인발권기는 현장 결제나 온라인 결제가 가능하며, 한국전자금융과 협력한다.

최근 소비자들이 여행레저상품을 온라인과 모바일에서 구매하는 비중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가능한 사업이다. 문 대표는 “테마파크·체험시설 등 많은 민간시설사들이 자신들의 여행레저상품을 온라인에서 판매를 하고 싶어하지만, 정작 온라인에 대한 지식 결여·전문성 부족·담당인력 배치 부담 등의 문제를 갖고 있다”면서 “레저큐는 시설사의 관광지 입장권(이용권)을 G마켓, 쿠팡, 네이버 등 국내 주요 온라인쇼핑몰에 입점시키는 등의 온라인 마케팅은 물론 쇼핑몰에서 결제한 입장권의 매표처리를 현장에 설치한 키오스크형 무인발권시스템 ‘레저포스’를 통해 통합적으로 처리,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매표소 운영 비용을 10분의 1 이하로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게 문 대표의 주장이다. 그는 “매표소 1개의 운영비용은 약 200만원인데 반해, 무인발권기는 월 30만원의 저렴한 비용으로 임대해주고 있어, 고객사들은 현장의 운영비용을 대폭 절감할 수 있는 효과를 가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문 대표는 “또 다른 장점은 고객사들은 레저포스를 이용함과 동시에 국내 10여개 쇼핑몰에 입점할 수 있고, 입장권을 판매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받을 수 있다 ”면서 “또한 현장 발권과 온라인 발권이 하나의 기기에서 모두 지원한다는 점 또한 레저포스만의 가진 커다란 장점이다”고 덧붙였다.

레저큐는 창업 3년만에 약 100억원의 누적매출을 올렸다. 올해는 약 12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소프트뱅크 등 세계 굴지의 투자 회사들도 벤처큐를 주목하며 투자에 나섰다. 2014년에는 소프트뱅크벤처스와 SY인베스트먼트 등이 투자를 단행했고, 지난해에는 한국산업은행과 ES인베스트 등에서 약 20억원을 투자받았다. 올해에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올해 진행한 ‘제7회 관광벤처사업 공모전’에서 관광벤처기업으로 올라서는 등 성과를 올리고 있다.

레저큐가 전라북도와 공동으로 개발해 올해 3월 정식 출시한 ‘전북투어패스’(사진=레저큐)


◇전북투어패스 등 관광패스 개발에도 박차

레저큐는 B2C(Business to Consumer) 플랫폼 뿐 아니라 B2G(Business to Government) 솔류션에도 눈길을 돌리고 있다. 대표적인 사업이 바로 올해 3월 정식 출시한 ‘전북투어패스’다. 전북투어패스는 카드 한장으로 값싸고 편리하게 전북 지역을 관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카드 한장으로 도내 모든 시·군의 시내버스를 이용하고 60여 개 주요 관광지에 입장하는 것은 물론 맛집·숙박·체험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일종의 자유입장권 같은 상품이다. 출시 100여일 만에 약 6만여매가 판매되며 관광객에게 인지도 확대 등 괄목할만한 성과를 나타냈다. 전북도는 시행 첫해인 올해 최대 판매량 10만매를 목표로 삼고 있어 연말까지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레저큐는 지난해 7월 전북투어패스 프로젝트의 민간위탁사로 선정됐다. 전북투어패스의 서비스 기획과 시스템 개발, 국내 주요 온라인 쇼핑몰 판매와 온라인 광고홍보를 전담하고 있다. 문 대표는 “그동안 전북은 타 시·도와 비해 저조한 관광객 수와 특정 관광지에 편중하는 관광객의 집 중 현상이 유독 심했던 지역이었다”면서 “전북투어패스는 전주한옥마을과 군산근대문화역사거리 등을 찾는 관광객들을 인근 지역의 관광지로 찾아갈 수 있도록 유도할 수 있을 것이다 ”고 했다.

여기에 레저큐는 지방자치단체들과 관광객들을 위한 관광패스 상품도 개발·운영하고 있다. 오는 7월에는 충남 태안군청과 공동으로 태안 군 내 위치한 5곳의 관광지(천라피수목원, 쥬라기박물관 등)를 정해진 기간 동안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태안투어패스’를 런칭할 예정이다. 문 대표는 “오사카에는 주유패스, 파리에는 파리시티 패스 등 지역과 나라를 대표할 수 있는 서비스가 있지만 아직 우리나라에는 이런 서비스가 활성화되어 있지 않다”면서 “국내에서 패스를 만들 수 있는 권역이 50여곳 되기 때문에 다양한 여행레저 콘텐츠를 활용한 패스를 만들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문대표는 레저큐를 레저 마니아 이용자를 위한 서비스, 국내 1위 여행·레저 이커머스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그는 “4년 전 여행레저 서비스 시장의 온라인 서비스 비율이 5%에 그쳤고, 지금도 15% 수준에 머물고 있다”면서 “앞으로 사용자 편의를 높일수록 온라인 서비스 비율은 높아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희망적으로 내다봤다.

레저큐가 전라북도와 공동으로 개발해 올해 3월 정식 출시한 ‘전북투어패스’(사진=레저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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