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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우즈(미국)가 4일(한국시간) 바하마 나소의 올버니 골프클럽(파72·7302야드)에서 열린 타이거 우즈 재단 주최 히어로 월드 챌린지에서 최종합계 8언더파 280타로 참가 선수 18명 중 공동 9위를 기록했다.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과 2위 조던 스피스, 3위 저스틴 토머스(이상 미국) 등 세계 톱랭커들만 모인 대회에서 거둔 성과다. 그는 이날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붉은 상의를 입고 이글을 잡아내며 포효했다. 황제의 복귀전으로 손색 없는 나흘간의 승부였다.
◇이전과 질적으로 달랐던 복귀전
비거리에 정확성까지 장착됐다. 우즈의 전성기 시절은 파워와 정확성이 함께 해 가능했다. 그는 최종 라운드에서 페어웨이를 단 한 번만 놓쳤다. 또 칩샷을 제외하면 쇼트 게임도 정교했다. 우즈는 나흘간 한 라운드 동안 퍼트를 30번 이상 한 적이 없다. 그동안 우즈의 복귀에 부정적인 의견을 내왔던 골프채널 유명 해설가 브랜들 챔블리는 “내가 틀렸다. 그동안 내가 틀리길 바라왔다”며 “우즈가 돌아왔다”고 인정했다.
◇7번의 수술, 약물 운전
우즈는 최근 2년간 부상-재활-복귀-부상으로 이어지는 패턴을 반복했다. 2015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윈덤 챔피언십 이후 지난해 12월 히어로 월드 챌린지에서 복귀할 때까지 16개월이 필요했다. 올해 1월 PGA 투어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과 2월 두바이 데저트 클래식에 출전했으나 허리 통증이 재발했고 다시 수술대에 누웠다. 경기력도 형편 없었다. 쇼트 게임 실수는 잦았다. 히어로 월드 챌린지에선 15위에 머물렀고 파머스 인슈어런스에선 컷 탈락했다.
우즈는 신뢰를 잃었다. 최근 우즈가 필드 복귀를 선언하자 회의적인 시각이 강했다. 우즈는 최근 약물에 취한 채 경찰에 체포돼 이미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는 터였다. 자신의 자선 단체를 위해 홍보차 출전하고 또 드러누울 것이라는 시선도 존재했다. 7번에 거친 수술 이력도 이같은 주장을 뒷받침했다. 우즈는 복귀전을 앞두고 “통증이 전혀 없다”며 “이번엔 다르다”고 했다. 결과로 주변의 의심을 잠재웠다.
◇우즈가 가져올 경제효과
우즈 없는 PGA 투어는 올 시즌 총상금 규모가 5.5% 증가한 규모로 열린다. 존슨의 등장과 스피스, 토머스, 잔더 셔펠레(미국) 등 1993년생 동갑내기들의 활약 덕분이었다. 여기에 우즈가 가세한다. PGA 투어와 우즈를 후원하는 나이키와 테일러메이드, 브리지스톤 등은 물론 골프 업계 전체가 ‘우즈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우즈는 향후 일정에 대해 “내년 일정은 아직 정해진 바 없다”며 “얼마나 많은 대회에 나갈 것인지는 여러 상황을 검토한 뒤 결정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