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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열리는 유일한 PGA 투어 대회인 더 CJ컵은 올해 코로나19의 대유행에 따른 선수들의 입국 문제 등으로 15일부터 나흘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섀도 크리크 골프 코스에서 열린다. 총상금 975만달러가 걸린 이번 대회에는 총 78명이 출전하고 컷 탈락 없이 4라운드로 진행된다.
한국 기업이 주최하는 PGA 투어 대회인 만큼 KPGA 코리안투어 선수들에게도 출전 기회가 주어진다. KPGA 코리안투어에 배정된 티켓은 5장이다. 가장 먼저 더 CJ컵 출전을 확정지은 건 KPGA 선수권대회에서 월요 예선 우승 드라마를 쓴 김성현(22)이다.
나머지 4장의 출전권을 가져갈 선수는 다음 달 8일 개막하는 제네시스 챔피언십에서 확정된다. 제네시스 챔피언십에서 더 CJ컵 출전을 확정 짓기 위해서는 우승을 차지하거나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3위 이내에 이름을 올려야 한다. 제네시스 챔피언십 우승자가 대상 포인트 3위 이내에 들거나 상위 3명에 포함된 선수가 출전을 포기할 경우 차순위자가 더 CJ컵에 출전할 기회를 얻게 된다.
최경주 인비테이셔널까지 올 시즌 8개 대회가 끝난 가운데 가장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는 건 유일한 다승자 김한별(24)이다. 2014년 박상현(37) 이후 약 5년 10개월 만에 KPGA 코리안투어 2개 대회 연속 정상에 오른 김한별은 올 시즌 2975점을 획득하며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1위를 달리고 있다. 김한별이 2위 이창우(27), 3위 이재경(21)과 각각 500점과 800점 가까이 차이 나는 만큼 더 CJ컵 출전은 사실상 확정된 상태다.
또 하나의 변수는 코로나19로 출전권을 반납하겠다는 선수가 있다는 것이다.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5위를 달리고 있는 이태희(36)는 더 CJ컵 출전을 놓고 저울질하고 있다. 7위 문경준(38)은 지난주 출전 포기 의사를 밝혔다.
이태희는 “대회가 끝난 뒤 한국에 들어올 때 2주간 자가격리를 해야 하는 만큼 출전권을 얻었을 때 어떻게 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경준은 “가족과 오랜 시간 떨어져 있어야 하기 때문에 올해 출전 기회를 얻게 돼도 다른 선수에게 양보할 생각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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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경은 더 CJ컵에 나갈 수 있다면 2주간의 자가격리도 감수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한국으로 돌아올 때 2주간 자가격리를 해야 하고 KPGA 코리안투어 비즈플레이 전자신문 오픈에 출전하지 못하지만 더 CJ컵에 출전하고 싶다”며 “PGA 투어 경기를 보면서 내가 저기서 몇 타를 칠지 궁금했다. 이번 출전 기회를 잡아 내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확인하고 돌아오겠다”고 말했다.
올해로 4회째를 맞는 더 CJ컵에는 남자골프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미국)을 비롯해 2위 존 람(스페인), 3위 저스틴 토머스(미국)와 4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5위 브라이슨 디섐보(미국) 등 세계랭킹 톱5가 모두 출전한다. 세계적인 선수들과의 경쟁에서 KPGA 코리안투어를 통해 출전 기회를 얻은 한국 선수들이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