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GV는 26일부터 일반 2D 영화의 관람료를 주중(월~목) 오후 1시 이후 1만2000원, 주말(금~일)에는 1만3000원으로 조정한다. 기존에 좌석(이코노미·스탠다드·프라임) 별로 가격에 차등을 뒀던 좌석 차등제는 폐지된다. 이에 따라 관람료가 프라임석 기준 1000원, 스탠다드석 기준으로 2000원 오르게 된다. CGV가 관람료를 인상하는 건 2018년 4월 이후 2년 6개월 만이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매출 급감이 운영에 큰 타격을 입힌 탓이다.
소비자들의 반응은 부정적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시련은 온 국민이 겪고 있는 것이며 그런 와중에 가격을 올리면 극장에 가기가 더 어렵다고 호소한다.
이런 상황에서 신작 영화들은 극장 개봉보다 OTT 공개로 눈을 돌리고 있다. 제작비 회수는커녕 손해가 불 보듯 뻔한데 극장에 걸리고 싶은 영화는 없을 터다. ‘콜’의 넷플릭스행은 결정됐고 총 제작비 240억~250억원으로 알려진 ‘승리호’를 비롯한 ‘낙원의 밤’ ‘원더랜드’도 관련 논의가 진행 중이다. 극장의 고사 위기는 눈앞의 현실이 됐다.
CGV가 관람료 인상을 내놓은 것은 그만큼 상황이 긴급해서다. 관람료가 인상되면 그만큼 배급사, 제작사에 돌아가는 몫이 커질 수 있다. 가격 인상에는 운영난뿐 아니라 신작 영화들을 OTT에 뺏기는데 손 놓고 있을 수는 없다는 절박감도 엿보인다. 이번 관람료 인상은 극장의 고육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