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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 만한 아우 없다' 속설 깬 '펜트하우스2', 비결은? [스타in 포커스]

8년 만에 첫회 20% 돌파→이지아 등장 최고 27.9%
검증된 고전 신화 서사…자극적 코드, 추리 재미 더해
배우 열연, 압도적 연출 시너지…카메오 라인업 한몫
  • 등록 2021-03-19 오전 6:00:00

    수정 2021-03-19 오전 6:00:00

(사진=SBS ‘펜트하우스2’)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형만한 아우 없다”

속편이 전편의 흥행을 이어가기 쉽지 않다는 경험칙에서 우러나온 드라마, 영화계 속설이다. 반면 지난해 시작돼 현재까지 방영 중인 김순옥 작가의 SBS ‘펜트하우스’ 시리즈는 이 속설을 완벽히 깨뜨리고 있다. 현재 시즌2가 방영 중인 ‘펜트하우스’는 올 초 막을 내린 시즌1의 신드롬적 인기에 힘입어 첫회부터 20%대 시청률(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을 넘어서는 기염을 토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매회 자체 시청률을 경신, 시즌1보다도 높은 시청률 추이를 보이며 승승장구 중이다.

비결은 보다 더 빠르고 자극적인 사건 전개와 풍성해진 관전포인트들에 있다. 아울러 극 중 인물들이 전편보다 한층 더 성장하고 독해진 만큼 깊어진 배우들의 연기력, 더욱 화려해진 특별출연 라인업 등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요소들을 더욱 촘촘히 배치한 점도 빛을 발했다는 분석이다. 정덕현 평론가는 “보통 속편이 있는 작품들은 전편의 상징성, 화제성에 안주하거나 시즌 1에 모든 노력들을 쏟아붓다 보니 시즌 2에 쓸 소재가 떨어져 전개가 지루해지고 매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반면 김순옥 작가의 작품은 첫 기획단계부터 시즌3 제작까지 예고돼 있던 만큼 스토리 구성요소들이 매우 촘촘히 잘 짜여져 있다. 빈틈없이 강력한 사건들을 몰아붙이는 김 작가 특유의 강점이 적재적소에 드러난다”고 설명했다.

(사진=SBS ‘펜트하우스2’ 포스터.)
첫회부터 20% 파죽지세…기록적 행보

SBS 금토드라마 ‘펜트하우스’ 시즌2(이하 펜트하우스2)는 지난달 19일 첫방송부터 반환점을 돈 현재까지 주말극 최강자 타이틀 놓치지 않고 각종 기록들을 제조 중이다.

‘펜트하우스2’는 채워질 수 없는 일그러진 욕망으로 집값 1번지, 교육 1번지에서 벌이는 서스펜스 복수극으로, 자식을 지키기 위해 악녀가 될 수밖에 없었던 여자들의 연대와 복수를 그린다.

앞서 지난해 하반기 대한민국 안방극장을 휩쓴 ‘펜트하우스1’은 방송 첫 주부터 두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했고, 최종회에서는 평균 28.8%, 순간 최고 시청률 31.1%까지 오르면서 지상파 미니시리즈 5년 만에 30%의 벽을 무너뜨리는 쾌거를 이룬 바 있다.

지난달 19일 첫방송된 ‘펜트하우스2’는 시즌1의 성취를 단숨에 넘어섰다. 첫 회 만에 평균 19.1%, 순간 최고 시청률 20.9%를 돌파했다. 지상파, 케이블, 종편 등 전 채널을 통틀어 미니시리즈 드라마의 첫 방송 최고 시청률이 20%를 돌파한 것은 8년 전인 2013년 SBS ‘별에서 온 그대’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이후 매회 자체 최고 시청률 경신을 통해 꾸준히 평균 시청률 20%대를 넘어섰고, 지난 6회에선 시즌 1에서 죽음을 맞이한 심수련 역을 맡은 이지아가 ‘나애교’란 새 인물로 시즌 2에서 등장하는 장면으로 최고 27.9%(평균 26.9%)까지 치솟는 기염을 토했다.

또 지난 16일을 기준으로 네이버, 유튜브 등 주요 온라인 플랫폼 조회수를 통합한 누적 재생수가 1억 뷰를 돌파했다. 3월 2주 차(3월 8일~ 14일)만을 기준으로는 1286만 뷰를 기록, 2위인 tvN 주말드라마 ‘빈센조’(472만 뷰)와 약 3배 가까운 격차를 벌리기도 했다.

검증된 ‘인과응보’ 서사…매운 에피소드, 추리 재미까지

전문가들은 김순옥 작가 작품들의 서사 전개 구조가 실은 그리스 신화 등 ‘고전’들이 취해온 ‘원한-복수’ 비극의 서사 구조에 충실하다고 말한다. A 종편 방송사 드라마 PD는 “‘펜트하우스2’는 매회 맵고 자극적인 사건들로 가득 차 있지만, 전체적인 구조를 보면 그리스 로마 신화나 ‘몽테크리스토 백작’ 등 명작들을 떠오르게 한다. 사실 그간 수많은 명작들이 고전 신화의 서사 구조를 차용해왔다. 수천년 간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여 온 검증된 스토리라인이기 때문”이라며 “개인이 욕망으로 저지른 잘못의 대가가 자식의 죽음이나 방황으로 대물림되고, 예전의 가해자가 복수로 모든 것을 잃고 피해자의 처지로 전락하는 ‘인과응보’식 전개가 대표적”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펜트하우스’는 시즌 1에서 헤라팰리스란 상류층 주거 공간을 배경으로 세 여자의 치열한 경쟁과 복수, 연대, 배신을 그렸다면, 시즌 2에서는 이들의 선택과 과오가 이들의 자녀들에게 미친 영향과 대가, 그에 따른 후회와 복수들을 집중적으로 보여준다. 예컨대 시즌 1에서의 가해자 천서진(김소연 분)이 순식간에 모든 것을 잃고 오윤희(유진 분)에게 무릎을 꿇며 잘못을 빌고, 시즌 1에서 심수련(이지아 분)의 딸을 죽였던 오윤희가 시즌 2에서 자신의 딸 배로나(김현수 분)을 잃게 되는 게 대표적이다.

이 드라마 PD는 또 “검증된 고전적 서사에 한국인들이 좋아할 만한 유머, 문화적 코드가 담긴 자극적 에피소드들이 가득 덮여 있으니 빠져들 수밖에 없다”며 “또 보통 4회 만에 벌어질 일들이 2회 안에 일어날 정도로 전개가 빠르다. 채널 돌릴 틈이 없다”고도 덧붙였다. 이어 “나애교 역으로 돌아온 이지아의 정체가 무엇일지, 진짜 배로나 죽음의 실체는 어디에 있을지, 최종 빌런인 주단태(엄기준 분)의 비밀이 무엇인지 등 드러나지 않은 미스터리들이 끊임없이 다음화에 대한 궁금증을 자극한다”고도 덧붙였다.

(사진=SBS ‘펜트하우스2’)
배우들 열연, ‘통 큰’ 스케일 시너지

여기에 물오른 배우들의 연기력과 압도적인 스케일의 연출이 탄탄한 스토리라인에 시너지를 불어넣는다.

시청자 한혜정(20)씨는 “완전 다른 사람이라 해도 믿을 정도로 다른 캐릭터로 돌아온 이지아의 변신이 인상적이다. 헤어, 메이크업 등 외모는 물론 말투, 눈빛까지 심수련과 180도 다른 나애교의 모습을 보여줘서 압도된다”라며 “‘헤라키즈’로 불리는 아역배우들도 시즌1보다 확실히 성장했다. 특히 주석경 역의 배우 한지현은 김소연, 엄기준 등 악역들 못지 않게 흑화한 악랄한 카리스마를 보여줘 깜짝 놀랐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강마리 역의 배우 신은경의 연기에 감탄했다. 딸 유제니(진지희 분)의 왕따 사실을 알고 슬픔과 분노에 휩싸여 각성한 모습에서 진정한 모성애가 느껴졌다. 이후 오윤희와 결탁해 복수에 가담하는 모습이 설득력있게 다가온 것도 연기력 덕이 아닐까 싶다”고 찬사를 보냈다.

하재근 평론가는 “자극적인 막장 전개에도 불구, ‘고급스러운’ 느낌을 준다는 것이 ‘펜트하우스’의 강점이기도 한데 이는 연출력이 빛을 발한 것이라고 본다”라며 “웅장하고 압도적인 청아예술제의 스케일, 화려한 천서진의 독주회, 헬기를 타고 약혼식장에 등장한 오윤희 등 ‘통 큰’ 연출이 보는 내내 볼거리를 선사한다”고 말했다. 이어 “장성규, 이상우, 바다, 유준상 등 매회 등장하는 화려한 특별출연 라인업도 다음 회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주는 관전포인트”라며 “이 인물들이 어떤 카메오 역할로 등장할지 추측하는 재미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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