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정 경사에 누가 조영남을 불렀나..."우려하던 일 터졌다"

  • 등록 2021-04-27 오전 12:00:28

    수정 2021-04-27 오전 12:30:39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배우 윤여정이 한국인 최초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거머쥐자, 전 남편인 가수 조영남은 “마치 내가 상 탄 것처럼 전화가 쏟아진다”고 했다.

조영남은 지난 26일 한 매체를 통해 이같이 전하며 “내가 이러쿵저러쿵하는 건 자격이 없어서 안된다”며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고.

하지만 이내 “그 여자가 나한테 바람피운 남자에 대한 통쾌한 복수를 한 것 같다”며 “(윤여정이) 다른 남자 안 사귄 것에 대해 한없이 고맙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다수 누리꾼의 반응은 싸늘했다. 그의 발언도, 그의 발언을 실은 매체에 대해서도 ‘낄끼빠빠(낄 때 끼고 빠질 때 빠져라)’는 지적이 잇따랐다.

윤여정이 다른 방송에 출연했을 때 굳이 조영남을 언급하지 않는 것과 달리 조영남은 그동안 여러 방송 프로그램에서 수시로 윤여정을 언급했다. 이에 대해 다수 누리꾼은 상대에 대한 존중이 부족하다는 점에서 ‘윤여정 열풍’에 찬물을 끼얹는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조영남은 지난 20일 KBS 1TV ‘아침마당’에 출연해서도 수십 년 전 자신의 불륜과 이혼을 다시 이야깃거리로 만들었다. 윤여정은 ‘이혼한 여배우’에 대한 대중의 편견을 이미 예전에 깨고 한국 영화사를 새로 쓴 배우가 됐음에도 말이다.

2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유니언 스테이션에서 열린 제93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받은 배우 윤여정(74)이 트로피를 들고 있다. 윤여정은 이번 시상식에서 미국 독립 영화 ‘미나리’의 순자 역으로 한국 배우 최초로 오스카 여우조연상을 거머쥐었다 (사진=AP/뉴시스)
이 가운데 가수 ‘언니네 이발관’ 보컬이자 책 ‘보통의 존재’ 등을 펴낸 작가인 이석원은 “드디어 우려하던 일이 터졌다”고 했다.

이 작가는 이날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윤여정 선생님이 한국 배우 사상 최초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타셨는데 기자들이 무려 34년 전 이혼한 전 남편에게 소감을 물을 것”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묻는 기자들도 이해가 안 가지만 그렇다고 거기에 냉큼 말을 얹는 사람은 도대체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그는 또 “그나마 했다는 말도 기가 막힌 게 윤여정의 아카데미 수상이 자기처럼 바람 핀 사람에게 최고의 한 방이라니”라며 “이 사람의 이 태평양보다 더 큰 자아를 어쩌면 좋을까”라며 씁쓸함을 나타냈다.

이어 “너무 당연하게도 윤여정의 오스카 수상은 수십 년 전 무책임하고 부도덕하게 가정을 버린 남자에 대한 한방의 의미는 없다”며 “그런 의미가 되어서도 안 되고 될 수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 작가는 “복수란 상대가 내 안에서 여전히 의미라는 게 손톱만큼이나마 있을 때의 얘기”라며 “왜 이 나이 먹은 남자의 한심한 자아를 이 좋은 날 대중들이 견뎌야 하는지 나는 잘 모르겠다”며 글을 맺었다.

이 글은 올라온 지 4시간 만에 1200명 이상의 ‘공감’을 얻었다. 이 작가의 다른 블로그 글에 비하면 2~3배 많은 ‘공감’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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