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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한국은행이 지난해 외부감사 대상 기업(외감기업) 2만5871곳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매출액이 3.2% 줄어 역대 최대로 감소했다. 이는 미중 무역분쟁과 한일 경제전쟁으로 수출기업들이 큰 타격을 입었던 있던 지난 2019년(-1%) 비해 2.2%포인트나 감소한 수치다. 제조업(-3.6%)과 비제조업(-2.6%) 모두 매출액이 줄어들었다.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를 제외하면 기업들의 매출액은 3.8% 감소해 피해 정도가 더 심각하다. 미중 무역분쟁과 일본이 경제 보복으로 반도체 필수 소재 공급을 가로막아 반도체 수출에 어려움을 겪던 2019년에는 오히려 이 두 곳을 제외한 매출액이 0.2% 증가했고, 포함하면 오히려 1.0% 감소했던 것과 반대되는 양상이다.
지난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슈퍼사이클 호황기를 누렸다. 작년 삼성전자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236조8070억원, 35조9939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2.78%, 29.62% 증가했다. SK하이닉스는 매출액 31조9004억원, 영업이익 5조126억원으로 1년전보다 무려 18.2%, 84.34% 개선된 수치다.
좀비기업 10곳 중 9곳이 중소기업...코로나 직격탄 울상
이런 탓에 기업의 채무상환능력을 나타내는 이자보상비율(영업이익/이자비용)도 양극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영업활동으로 번 돈으로 이자도 내지 못하는 좀비기업 비중이 34.5%로 1년전보다 3.5%포인트 늘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좀비기업 10곳 중 9곳이 중소기업(86.7%)으로 집계됐다. 중소기업 중 좀비기업 비중도 29.9%로 전년보다 2.9%포인트 늘어났다. 영업적자를 기록한 기업도 21.1%에서 25.2%로 4%포인트 늘었다. 전체 기업 4곳 중 1곳은 영업적자였단 얘기다. 특히 중소기업 중 영업적자 기업 비중은 21.6%로 3.2%포인트 증가했다.
반대로 코로나19 수혜 업종인 반도체 업체의 영업이익이 늘어나면서 이자보상비율이 500% 넘는 우량기업 비중 역시 0.2%포인트 증가한 41.1%로 집계됐다. 우량기업 비중이 늘어나면서 전체 기업들의 평균 이자보상비율은 2019년 367.64%에서 391.49%로 증가했다. 특히 제조업의 이자보상비율이 574.74%에서 616.41%로 크게 늘었다.
이어 “기업 구조조정을 촉진할 수 있도록 하고, 코로나19 일시적인 타격을 받은 기업이라면 선별해 지원해야 한다”면서 “노동자들은 직업 훈련을 할 수 있도록 돕고, 기업들 스스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바꿀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