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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인]安합당·尹입당·洪복당…진격의 이준석 앞에 놓인 '3대 난제'

이준석, 안철수와 '번개 미팅'…국민의당과 합당 잰걸음
합당, 첫 리더십 시험무대…李·安, 신경전 돌입
尹 향해선 압박…"8월까지 입당해야"
홍준표 복당 해결도 도전…당내 반대파 설득 관건
  • 등록 2021-06-14 오전 12:00:00

    수정 2021-06-14 오전 12:00:00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만 36세의 보수정당 리더로 우뚝 선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향한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지고 있다. 국회의원 경력이 전무한데다 자금과 조직력의 열세를 딛고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압도적 승리를 거뒀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0선 중진’의 기적이다. 기득권 정치에 대한 엄중한 경고와 세대교체론에 대한 국민적 열망이 반영된 결과다. 여의도 정치권을 뒤흔든 혁명적 변화에 여야는 물론 문재인 대통령마저 찬사를 아끼지 않았을 정도다.

다만 이준석호(號)의 국민의힘이 갈 길은 여전히 멀다. 크고 작은 과제는 첩첩산중이다. 특히 최우선 과제인 ‘정권교체’의 디딤돌을 놓기 위해선 국민의힘과 합당을 비롯한 보수재편을 매끄럽게 마무리 지어야 한다. 특히 윤석열 전 검찰총장 등 당 외곽의 대선주자들과의 관계 설정 여부도 변수다. 아울러 해묵은 숙제인 무소속 홍준표 의원의 복당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3대 난제를 어떻게 처리하느냐에 따라 이 대표의 초기 순항 여부가 엇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준석 국민의힘 신임 당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당기를 흔들고 있다.(사진=노진환 기자)
리더십 첫 무대 ‘합당’…安과 악연 ‘아킬레스건’

이 대표의 정치적 리더십을 확인할 수 있는 첫무대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의 관계 회복이다. 지난 11일 국민의힘 전대 직후 언론 인터뷰에서 “가장 먼저 공개 소통할 사람은 안철수 대표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의 말은 현실이 됐다. 이 대표와 안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 다음날 ‘번개 미팅’을 진행했다. 이 대표가 전화를 걸어 지역 명소인 ‘마들 카페’에서 만나자고 했고, 안 대표의 제안으로 수락산 근처 다른 카페에서 만났다고 한다. 둘은 배석자 없이 만나 두 당의 합당 문제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주호영 전 당대표 권한대행이 안 대표와 만나 큰 틀의 방향성을 잡았다. 국민의힘 역시 당론으로 국민의당과의 합당 추진을 결의했다. 분열된 야권이 하나로 힘을 모아야 정권교체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합당 이슈는 이 대표가 해결해야 할 첫 과제다. 불안요소는 안 대표와의 껄끄러운 관계다.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한 언론 인터뷰에서 “합당의 진정성이 있는지에 대해 실무협상 과정이나 상대방의 발언 등을 통해 평가할 수밖에 없다”며 이 대표 합당 의지에 의문을 제기했다. 과거 바른미래당 시절 서울 노원병 공천 갈등으로 이 대표가 안 대표를 비난해 ‘욕설 파문’이 일어나는 등 감정의 앙금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또 이 대표는 전대 기간 중 “솟값은 후하게 쳐 드리겠다”며 국민의당과 당 대 당 통합에 선을 긋기도 했다. 이 대표는 이를 고려해 안 대표와 합당을 논의한 주 의원에게 역할을 맡길 수 있다고 시사했다.

이 대표와 안 대표의 신경전도 미묘하다. 안 대표는 이 대표 당선 직후 별도 언급이 없었다. 13일 처음 관련 입장을 냈지만 축하보다는 ‘정치 변화’에 초점을 맞췄다. 그는 “기성 정치의 틀과 내용을 바꾸라는 것이고, 대한민국이 더이상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국민적 변화의 요구”라고 평가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왼쪽)이 9일 오후 서울 남산예장공원 개장식에서 오세훈 서울시장과 악수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尹, 8월까지 입당해야”…압박전술로 대선집중력 ‘UP’

야권 유력주자인 윤 전 총장과의 관계 설정도 변수다. 이 대표는 “윤 전 총장이 8월 정도까지 (입당을) 결심하지 못하면 국민들 입장에서도 답답한 지점이 있을 것”이라며 “윤 전 총장이 여러 구상이 있겠지만 국민의힘 경선에 참여하는 게 합리적 모델”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국민의힘 합류를 압박한 것이다. 다만 전대 기간 논란이 됐던 ‘윤석열 배제론’을 의식한 듯 “경선 일정을 아무리 당겨도 실무적으로 8월 중순이나 말 이후에나 시작될 수 있다. 특정 주자를 배제하기 위해 경선 일정을 조정하는 건 가능하지 않다”고 부인했다. 앞서 이 대표는 전대 과정에서 윤 전 총장을 비롯한 당외 유력 인사들의 합류 여부와 관계없이 ‘국민의힘 대선열차’는 정시에 출발한다고 공언한 바 있다.

이러한 압박은 4·7 재보선 직전 김종인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전략과도 일맥상통한다. 김 전 위원장은 당시 야권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단일화를 안 해도 이길 수 있다”며 안 대표를 몰아세웠다. 결과적으로 오세훈 서울시장의 본선 진출과 승리로 이어졌다. 이 대표도 역시 야권 유력주자인 윤 전 총장을 몰아세워 입당 시기를 앞당기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입당 여부를 놓고 설왕설래가 만발한 윤 전 총장의 조기입당이 확정되면 이 대표의 리더십은 상한가를 치게 된다. 특히 이는 야권후보 단일화 논쟁에서의 불필요한 에너지 소모 방지는 물론 대선본선에 더 집중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울 수 있다. 반대로 이 대표의 압박 전략이 실패할 경우 당 안팎의 비판여론이 폭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밖에 홍 의원의 복당도 난제다. 이 대표는 전대 과정에서 찬성 입장을 밝혀온 만큼 그의 복당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초선 의원을 중심으로 홍 의원에 대한 당 내부의 강력한 비토정서는 넘어야 할 산이다. 김웅 의원은 홍 의원에게 “스스로 변해야 한다”며 태도 변화를 촉구했다. 이에 홍 의원은 “소탈한 것을 품격 없다고 매도하는 것 자체가 위선”이라고 반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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