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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밤'→'IDOL' 돌드 대격돌…'이미테이션' 참패 극복할까

소재·출연진까지 아이돌…두 드라마 동시 출격
기획부터 과몰입 마케팅…SNS 개설·음원 발매까지
'이미테이션' 참패 반복 우려도…"편성, 소재 등 한계"
살아남을 열쇠는 '차별화'…두 드라마 향방 주목
  • 등록 2021-11-10 오전 6:30:00

    수정 2021-11-10 오전 6:30:00

(왼쪽부터)SBS 새 일요드라마 ‘너의 밤이 되어줄게’, JTBC 새 월화드라마 ‘IDOL’ 메인 포스터. (사진=SBS, JTBC)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소재는 물론 출연진까지 현직 아이돌 가수들로 채운 아이돌 세계관 드라마(일명 ‘돌드’)들이 안방극장에 동시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SBS 새 일요드라마 ‘너의 밤이 되어줄게’(이하 ‘너의 밤’)와 JTBC 새 월화드라마 ‘아이돌’(IDOL : The Coup)이 그 주인공이다. 방송 기간이 겹치는 데다 소재도 비슷해 둘의 경쟁이 관심을 끌지만, 우려의 시선도 적지 않다. 앞서 비슷한 이야기를 내세웠던 드라마들이 그리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한 탓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아이돌 세계관 드라마들이 안방극장에 잇달아 등장하는 것이 K팝을 향한 세계적 주목도가 높아지고 팬덤의 영향력이 강해지면서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는 “2011년~2012년 인기를 끈 KBS2 ‘드림하이’ 시리즈 등 과거부터 ‘아이돌의 생활’은 팬들에게 흥미와 궁금증을 유발하는 대상이었기 때문에 드라마화된 계보가 꽤 길다”면서도 “특히 최근 K팝 아이돌 그룹의 세계적 영향력이 커지고, 이들을 IP(지적재산)로 한 가상의 세계관까지 관심사로 부각되면서 해외 시청자, 팬들을 주요 타깃으로 드라마를 제작하려는 움직임이 많다”고 분석했다.

현직 아이돌 총출동…기획부터 ‘과몰입’ 마케팅

SBS ‘너의 밤’이 지난 7일 ‘아이돌’보다 한발 앞서 첫선을 보였다. ‘너의 밤’은 몽유병을 앓고 있는 월드스타 아이돌과 비밀리에 이를 치료해야 하는 가짜 입주 주치의의 달콤 살벌한 멘탈 치유 로맨스를 그린 드라마다. 효도 관광 가이드로 일하며 ‘어르신들의 아이돌’로 불리던 여주인공 인윤주(정인선 분)가 우여곡절을 겪으며 주치의라는 가짜 신분으로 월드스타 아이돌인 밴드 루나의 숙소에 들어가 함께 살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들을 담는다. 유키스 출신 ‘연기돌’ 이준영(윤태인 역)과 장동주(서우연 역)를 필두로 워너원 출신 윤지성(김유찬 역)과 뉴이스트 JR(김종현, 이신 역), AB6IX 김동현(우가온 역) 등 인기 아이돌로 활동 중인 현직 가수들이 극중 밴드 루나로 호흡을 맞춰 화제를 모았다.

특히 ‘너의 밤’ 제작진은 밴드 루나를 실제 현실에서도 존재하는 그룹처럼 느끼는 ‘과몰입’을 유도하고자 기획 단계부터 팬 마케팅에 많은 공을 들였다. 밴드 루나의 공식 SNS 계정을 개설해 끊임없이 팬들과 소통하는가 하면, 실제 대본 속에 등장하는 서사를 SNS 게시물 내용에도 반영해 눈길을 끈다. 또 밴드 루나의 싱글앨범 ‘Beautiful Breakup’을 첫방송 다음날인 8일 실제 음원사이트에 발매해 몰입도 및 화제성을 높였다.

8일 첫방송된 JTBC ‘아이돌’은 망해가는 걸그룹이 재기하는 과정을 소재로 내세웠다. 데뷔 6년차에도 빛을 보지 못해 ‘망돌’(망한 아이돌)로 불린 걸그룹 코튼캔디가 마지막 음악방송 1위에 도전하는 과정을 담아낸다. 최근 드라마 ‘아직 낫서른’, ‘유 레이즈 미 업’과 영화 ‘어른들은 몰라요’ 등을 통해 신흥 연기돌 강자로 입지를 다진 EXID 하니(안희연)가 코튼캔디의 리더이자 주인공 제나 역을 맡았다. 이밖에 라붐 솔빈, 우주소녀 엑시, 레드스퀘어 그린, 배우 한소은이 코튼캔디의 멤버로 등장해 실제 아이돌 경력을 바탕으로 현실감 넘치는 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두 드라마 모두 극 중 그룹들의 실제 음악 방송 출연을 예고해 기대를 더한다.

“뻔해진 소재, 스토리 차별화가 관건”

현직 아이돌들을 주역으로 내세웠다는 점은 초반 시청률에 강점이 되겠지만 장르적 한계를 극복해야 하는 숙제도 있다. 비슷하게 반복되는 경쟁구도와 러브라인 등 뻔한 플롯, 전문 연기자가 아닌 가수들이 대거 출연해 발생할 수 있는 연기력 논란은 보편적 시청자들 다수의 마음까지 사로잡기 어렵게 하는 요소다. 또 두 드라마 모두 오후 11시가 넘는 심야 시간대에 편성돼 폭넓은 시청자들을 포용하기 어렵다.

KBS2 금요드라마 ‘이미테이션’이 비슷한 이유로 실패를 맛본 대표적 선례로 꼽힌다. 지난 5~7월 방송한 ‘이미테이션’은 아이돌의 꿈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청춘들의 삶을 조명했다. 극 중 등장하는 걸그룹 티파티가 실제 KBS2 음악방송 ‘뮤직뱅크’에 출연해 무대를 꾸미는 등 화려한 마케팅으로 초반에 주목받았다. 하지만 주 1회 심야 편성, 쉽게 예상 가능한 스토리 전개로 화제를 모으지 못하고 시청률은 0.5%(이하 닐슨코리아 전국기준)까지 곤두박질쳤다.

공희정 드라마 평론가는 “예전에는 아이돌, 연예인들의 일상이나 육성 과정이 베일에 싸여 있었기에 그 자체로 흥미로운 소재였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며 “굳이 드라마가 아니더라도 이들의 일상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는 소통 수단, 콘텐츠가 많아져 드라마 소재로서 아이돌의 신선도와 매력도가 많이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아이돌 드라마가 과거의 실패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는 흥미를 끌 ‘스토리 구성’의 차별화가 필수로 꼽힌다. 이에 대해 ‘너의 밤’ 제작진은 “좋은 음악과 함께 ‘몽유병’이란 소재를 통해 아이돌들이 겪고 있는 내면의 고통과 치유에 방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돌’ 제작진은 “아이돌 육성 산업의 어두운 이면을 좀 더 조명해 차별성을 꾀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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