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퀴즈' PD가 밝힌 섭외의 모든 것…"PPL? 절대 없어요" [인터뷰]③

  • 등록 2022-01-26 오전 5:32:05

    수정 2022-01-26 오전 5:32:05

박근형(왼쪽) 김민석 PD(사진=tvN)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해가 바뀌고 계속해서 좋은 기획을 하고, 시청자들이 궁금해할 만한 인물을 섭외해서 담아야하는데 그게 홍보로 비치거나 기획 의도와 다르게 전달될까봐 한 주 한 주 고민을 하면서 보내고 있어요.”

이제는 tvN 대표 예능으로 자리잡은 ‘유 퀴즈 온 더 블럭’의 김민석, 박근형 PD가 프로그램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생긴 걱정이 이같이 털어놨다. 김민석 PD는 최근 이데일리와 가진 화상 인터뷰에서 “휴지기 없이 방송을 하면서 좋은 점은 시의성 있는 기획이나 섭외를 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세간에 화제가 되는 분들이나, 시청자들이 궁금해하고 ‘유 퀴즈’에서 보고 싶어 하는 분들의 의견에 귀 기울여 자기님(‘유 퀴즈’의 게스트, 시청자를 부르는 애칭)들을 최대한 모시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부작용도 있다. 시청자들의 의견에 귀 기울여 자기님을 섭외해도, 방송의 파급력·영향력이 크다 보니 의도치 않은 홍보 효과가 따르며 홍보를 목적으로 섭외를 하고 출연을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지는 것이다. 김 PD는 “저희의 의도가 아니더라도 시청자들이 ‘홍보가 아닐까’ 연상을 했다는 것은 제작 과정에서 의도치 않게 홍보의 결과들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라며 “그래서 더 조심하게 되고 고민을 많이 하게 된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제작진은 방송 초반부터 섭외에 있어서 만큼은 PPL, 협찬이 없어야 한다는 ‘섭외 원칙’을 세워 철저하게 지켜왔다. 김 PD는 “PPL, 협찬금을 지급하고 출연하고 싶다고 저희에게 제안을 주는 분들도 있는데 원래 섭외하고 싶었던 자기님이라고 하더라도 이런 제안을 주시면 고사를 한다”면서 “섭외는 프로그램의 근간을 흔들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을 해서 철저하게 지키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근형 PD도 “섭외를 매번 조심히 하고 있다”면서 “메인 MC 분들도 한번씩 궁금한 분들을 추천해주신다. 유재석 씨 같은 경우는 신문이나 책 등 여러 루트를 통해 궁금한 인물을 얘기해주시는데 많이 참고가 되고 섭외로 이어지기도 한다. 그러나 MC들이 추천해준다고 무조건 섭외를 하는 게 아니라, 제작진이 신중하게 고민을 하고 생각을 해서 판단을 한다. MC분들도 섭외에 있어서 만큼은 제작진의 판단을 존중해주신다”고 전했다.

‘유 퀴즈’는 길거리로 나가 그곳에서 만난 시민들의 이야기를 통해 재미와 감동을 선사한 프로그램이다. 그러나 코로나19가 확산되며 거리로 나가는 것이 여의치 않자 매주 의미 있는 기획들을 꾸려 그에 맞는 인물들을 섭외해 ‘사람 여행’을 이어가고 있다.

‘기획’에 맞는 ‘섭외’를 하다 보니 연예인들이 출연하기도 한다. 오직 ‘팬심’ 하나로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스타들이 있는 반면, 첫방송, 개봉, 앨범 발매를 앞두고 출연하는 연예인들도 있다. ‘유 퀴즈’는 이런 경우 출연 목적을 솔직히 털어놓는다. 이처럼 시청자들을 속이지 않고 솔직하게 드러내는 것이 ‘유 퀴즈’의 매력이다.

방송에 등장한 제품 PPL도 마찬가지다. ‘솔직’하고 ‘담백’한 것이 ‘유 퀴즈’의 매력인 만큼, PPL스럽지 않게 은근슬쩍 넣는 것이 아니라 MC들을 통해, 혹은 구성을 통해 PPL과 광고를 인지할 수 있게끔 녹여냈다. 속이지 않는 것이 시청자들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히려 이런 구성 때문에 간접광고 규정을 위반해 방심위의 ‘주의’ 조치를 받았고 최근 음식이나 경품, 음료, 장소 PPL도 아예 중단한 상태다.

그러나 제작진의 고민은 또 있다. 기획에 맞게 섭외된 자기님들이 개발한 제품, 근무하는 장소 등을 정성껏 다루다 보면 이 또한 PPL, 광고처럼 보이기도 한다. 김 PD는 “조심해서 내보내려고 하는데도 쉽지 않아서, 아예 그런 게 없는 분들을 섭외해야하나 고민이다”고 말했다.

이처럼 작은 것부터 큰 것까지 하나 하나 세심히 살피고 들여다보는 것이 ‘유 퀴즈’의 인기 비결이다. 시청자게시판은 물론 온라인 커뮤니티, SNS 검색 등을 통해 방송과 관련된 반응, 의견을 찾아보며 최대한 많은 자기님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려고 노력한다.

김 PD는 “모든 의견을 반영할 순 없지만, 이 프로그램으로 인해서 과도하게 이득을 누리거나 피해를 보거나 하는 것은 없어야하니까 습관적으로 많은 것을 살피려고 한다”면서 “시청자들의 칭찬이 동기부여가 되는 만큼, 시청자들이 오해하는 것들도 가볍게 넘어가서는 안된다고 생각을 하기 때문에 오해의 소지를 일으키지 않도록 대안을 고민하려 한다”고 말했다.

김 PD는 “올해 단기간의 숙제는 시청자들에게 기시감이 들지 않는 특집을 하면서 원칙과 취지가 훼손되지 않는 섭외들을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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