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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가파른 산봉우리에 눈과 연무가 뒤덮였다. 마치 날카로운 칼로 베어낸 듯 깊은 산세를 드러낸 듯한 검은 흙덩어리가 절반이다.
작은 상자 안에 갇힌 듯한 이 산수는 작가 전아현의 작업이다. 한눈에 담기도 어려운 거대한 산의 풍경을 정방형으로 토막 낸 듯한 신비로운 형체. 그런데도 작가는 그저 담백하게 ‘눈 덮인 깊은 산’이란 뜻의 ‘설심산’(雪深山 Mt. Seorak-2140-40-35·2021)이란 타이틀을 달아줬다. 전국 곳곳의 깊은 산을 돈다는 작가가 그중 설악산에서 가져온 모티프인가 보다.
산세의 형상은 시멘트로 굳혔다. 그 위 절반의 하늘은, 손을 대면 튀어오를 듯 물컹한 젤리처럼 보이는 레진이다. 작품 속 산에 눈높이를 맞추면 더 많은 것이 보인단다.
22일까지 서울 강남구 논현로142길 리나갤러리서 권소영·정서인과 여는 기획전 ‘산수풍경’에서 볼 수 있다. 시멘트·레진. 40×30㎝. 작가 소장. 리나갤러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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