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피플바이오(304840)가 내년 매출 200억원 달성 및 흑자전환을 목표로 알츠하이머 혈액진단키트 판매에 박차를 가한다. 연내 국내 일반 병의원 및 소규모 클리닉까지 알츠하이머 혈액검사 서비스를 확대한다. 내후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유럽 등 해외시장도 집중 공략하겠다는 방침이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분기 피플바이오의 매출액은 5억2541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 매출액(5억7708만원)의 91%에 해당하는 규모다. 3개월만에 지난해 연매출에 육박하는 매출을 달성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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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매출 증가는 알츠하이머 혈액진단키트인 ‘올리고머화 베타-아밀로이드(OAβ) 검사’의 영향이 컸다. 지난해 국내 매출 8900만원을 포함한 연간 올리고머화 베타-아밀로이드 검사 매출은 1억2800만원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1분기 전체 매출의 약 52%에 해당하는 2억7200만원을 차지했다.
피플바이오는 녹십자 의료재단, 이원 의료재단, 삼광 의료재단, 서울의과학연구소(SCL), 씨젠 의료재단을 비롯한 국내 5대 대형 검사수탁기관을 통해 이달 중 주요 대형병원에 올리고머화 베타-아밀로이드 검사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변수가 없다면 이달 중에는 30~40개 병원에서 알츠하이머 혈액검사 서비스를 받아볼 수 있다는 얘기다.
피플바이오의 올리고머화 베타-아밀로이드 검사는 조기진단이 가능하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알츠하이머는 퇴행성 질환이기 때문에 환자가 치료를 받지 않으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인지기능이 감소하고 증상이 악화된다. 조기진단이 이뤄지면 예방이나 약물투여를 통해 증상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지만 지금까지는 인지기능검사 외 뾰족한 조기진단 방법이 없는 상황이다. 반면 올리고머화 베타-아밀로이드 검사는 기억상실과 같은 임상적 증상이 아니라 뇌의 병리적 변화를 반영하는 바이오마커를 기반으로 조기에 알츠하이머를 진단한다.
다른 바이오마커 검사 대비 비용 및 편의적 측면에서 이점도 크다는 평가다. 올리고머화 베타-아밀로이드 검사는 알츠하이머 진단을 위한 바이오마커 검사 중 유일한 혈액검사다. 국내에서 가장 많이 이용되는 것은 양전자단층촬영(PET) 검사로 검사비용만 100만원을 훌쩍 넘고, 뇌척수액 검사도 50만원 수준인데 반해 올리고머화 베타-아밀로이드 검사가격은 10만원대로 책정됐다. 이 같은 강점 덕분에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잉크우드리서치는 알츠하이머 진단 시장 규모가 2025년까지 연평균 28.5% 수준으로 성장해 1조9900억원 규모인 전체 진단 시장의 8.5%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2021년 혈액검사 비중 2.6%).
피플바이오는 향후 올리고머화 베타-아밀로이드 검사가 본격적으로 진행됐을 때의 영업 및 마케팅비용을 포함해 손익분기점(BEP)을 200억원으로 본다. 피플바이오 관계자는 “올해 50억원 수준의 연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며 “내년에는 예상 매출액 200억원을 달성해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