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 3개월만에 입소문 '성문안CC'[주말 골프장 어디가?]

새것 같은 페어웨이와 그린
‘프리미엄 퍼블릭 코스’ 표방
난이도 높아 전략적 공략 필요
라운드 전 클럽하우스 옥상 꼭 들러요~
  • 등록 2022-10-07 오전 6:01:28

    수정 2022-10-07 오전 7:53:47

9번홀은 페어웨이를 따라 왼쪽에 기암절벽, 오른쪽엔 큰 폰드가 자리해 티샷부터 부담을 갖게 한다. (사진=성문안CC)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골퍼에게 새로운 골프장에서 라운드하는 것은 마음이 들뜨는 일이다.

자주 가본 골프장은 익숙하고 편안함을 주지만, 처음 가본 코스에서 어떻게 라운드하고 어떤 스코어를 기록하게 될지 상상하는 것도 골퍼에겐 행복이다. 다음 라운드를 준비하는 골퍼를 위해 가볼 만한 골프장을 추천한다. <편집자 주>

성문안CC 이정표. (사진=성문안CC)
강원도 원주에 들어선 성문안CC가 얼마 전부터 골퍼들의 입에 자주 오르내리고 있다.

이름부터가 친근하다. 골프장 이름에 외국어가 많은데 낯설지 않고 정겹게 느껴지는 ‘성문안’이라는 이름만으로도 가보고 싶은 충동을 일으킨다.

문을 연 지 3개월이 조금 지났을 뿐이다. 벌써 유명세를 타게 된 이유가 뭘까.

개장한 지 얼마 되지 않아 페어웨이와 그린은 거의 새거나 다름없다. 특히 페어웨이에 깔려 있는 벤트그래스(잔디 품종의 일종)는 국내 골프장에선 스카이72 하늘코스와 해슬리 나인브릿지, 베어크리크 골프클럽 그리고 제주도 골프장에서 자주 접하지만, 보통의 골프장에선 접하기 어려운 잔디여서 색다른 맛도 더한다. 여기에 경치가 좋아 힐링하기 좋다는 소문, 그리고 새내기 골프장이라는 ‘프리미엄’도 더해졌다.

광주원주고속도로를 타고 가서 서원주IC로 빠져나와 5분 정도 길을 따라가다 보면 성문안CC의 이정표가 보인다. 고속도로에서 가까운 접근성으로 서울과 수도권에서 오기에도 편안한 길이다.

이 골프장은 지난 6월 ‘프리미엄 퍼블릭 코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문을 열었다. ‘성문안’이라는 이름은 골프장이 자리한 터의 옛 지명이다. 골프장은 풍요의 원천인 달의 정기와 청정한 소나무의 기운이 가득한 ‘월송리’에 자리하고 있다. 거대한 두 개의 암벽이 마치 마음을 지키는 문과 같아 ‘성문’이라 불렸다. 그 성문 안쪽에 들어서면 섬강을 따라 드넓게 펼쳐진 풍요로운 마을이 있고 마음이 편안해진다고 해 ‘성문안’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코스는 ‘가을이 아름다운 골프장’으로 유명한 원주 오크밸리 입구에 있다. 오크밸리리조트에서 운영하니 한집안인 셈이다.

진입로에서 이정표를 따라 약 2km를 가면 클럽하우스가 나온다. 길가에 코스모스를 비롯해 다양한 꽃길이 펼쳐져 지루하지 않다.

클럽하우스는 독특한 모양이다. 지상에서 지하로 내려가면 골프백을 내리는 정문이 나온다. 웅장하지는 않지만, 깨끗한 게 새집이라는 느낌을 물씬 풍긴다.

18홀의 코스는 산과 산 사이에 포근하게 자리했다. 전체 길이는 6672m(7287야드)로 조성됐고, 페어웨이 전체에 벤트그래스를 심은 게 특징이다.

아웃코스와 인코스 1번홀은 모두 내리막 경사다. 티샷이 약간 부담되지만, 첫 티샷부터 호쾌한 장타를 날려볼 만하다.

페어웨이의 벤트그래스 품종은 한국형 잔디보다 푹신하고 부드럽다. 아이언샷이나 웨지샷을 할 때 ‘뗏장’이 크게 떨어져 손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PGA 투어에서 큼지막한 뗏장이 떨어져 나가는 샷을 자주 보게 되는데, TV로만 보던 명품샷을 직접 시도해볼 수 있다.

30~40년 된 골프장과 비교하면 코스 주변의 환경에 높은 점수를 주긴 어렵다. 아름드리나무가 어우러져 포근함을 주는 오래된 골프장의 매력을 느낄 수는 없다. 그러나 코스 곳곳에 펼쳐진 기암절벽과 다양한 샷을 요구하는 코스 레이아웃은 골퍼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몇 개의 홀을 미리 둘러보면 코스의 매력이 더 깊게 다가온다.

오른쪽으로 휘어지는 ‘도그렉’ 홀인 9번홀은 페어웨이 오른쪽 벙커를 넘겨 2온이 가능하게 설계해 장타자들의 도전욕을 자극한다. 하지만 그린 앞에 벙커가 있어 쉽게 온그린을 허락하지 않는다. 실수했을 때 그만큼의 리스크도 뒤따른다.

12번홀은 20m 경사 아래 넓게 펼쳐진 호수와 그 가운데 자리한 아일랜드 그린을 공략해야 온그린 성공의 짜릿함을 맛볼 수 있다. 정확한 아이언샷이 필수다. 14번홀은 긴 웨이스트 벙커를 가운데 두고 정교하게 공략해야 하고, 15번홀은 그린 뒤로 펼쳐진 산세가 압권인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한다.

아직은 골퍼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코스인 만큼 미리 가서 쳐보는 뿌듯함도 있다. 골퍼에게 새로운 코스를 먼저 경험해보는 건 또 다른 자랑거리다.

라운드하다 보면 거대한 암석이 자주 보이는 게 스카이72 하늘코스를 떠올리게 한다. 아일랜드 그린의 파3 홀은 마치 PGA 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이 열리는 TPC 소그래스를 연상시킨다. 난도가 높아서인지 온그린에 성공하면 만족감이 더 크다.

모든 홀은 확실한 전략을 필요로 한다. 대충 쳐 놓고 파나 보기를 기대하기 어려운 홀이 많다. 그린의 경사가 심하지는 않지만, 평균 2.8m의 빠른 속도를 유지해 빨리 적응하지 못하면 18홀 내내 그린에서 실망스러운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될 수 있다.

성문안CC에서 라운드 전에 꼭 한 번 둘러봐야 할 곳도 있다. 클럽하우스 옥상에 만든 공원이다. 코스를 한눈에 볼 수 있어 장관이다. 사진을 찍어 SNS에 올리기에 최적의 장소다.

성문안CC 예약은 오크밸리 홈페이지를 통해 할 수 있다. 모바일 체크인을 하면 이용료 할인 혜택도 주어진다.

아일랜드 형태의 그린은 마치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이 열리는 TPC소그래스의 17번홀을 떠올리게 한다. (사진=성문안C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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