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년 묵은 한’, 클린스만이 띄운 승부수 “아시안컵으로 판단해달라”

클린스만 감독 9일 취임 기자회견 임해
전술 역량, 돌발 행동, 공백기 논란에도 답변
월드컵 전 "아시안컵 우승으로 판단해달라"
  • 등록 2023-03-10 오전 5:15:54

    수정 2023-03-10 오전 5:15:54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신임 사령탑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9일 취임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파주=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위르겐 클린스만(59) 감독이 자신을 향한 우려에 결과로 답하겠다고 말했다.

대한축구협회는 9일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클린스만 감독 취임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자신의 축구 철학과 향후 목표를 밝혔다.

클린스만 감독은 “한국 대표팀을 이끌게 됐는데 상당히 기대된다”며 “협회와 서로 도우며 확실한 목표를 위해 나아갈 수 있게 하겠다”라고 취임 소감을 전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현역 시절 전설적인 공격수였지만 지도자로서의 평가는 갈린다. 성공과 실패를 오갔다. 2006 독일 월드컵에서 독일 대표팀을 이끌고 3위를 차지했다. 이후 바이에른 뮌헨에 부임했지만, 성적 부진으로 1년도 안 돼 경질됐다.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미국 대표팀을 이끌고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그러나 2018 러시아 월드컵 예선에선 부진하며 지휘봉을 내려놨다. 최근 경력에선 돌발 행동도 보였다. 2019년 11월 헤르타 베를린에 부임했다. 10경기를 치른 그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돌연 사임을 발표했다. 구단과 상의 되지 않은 부분이었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신임 사령탑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아시안컵 결과로 판단해달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사진=대한축구협회
클린스만 감독은 “지도자라는 자리는 결과로 평가된다”며 “좋지 않은 성적으로는 감독직 수행이 어렵다”라고 가치관을 밝혔다. 이어 “옳은 방식을 통해 믿음을 줄 수 있게 노력하겠다”라며 부정적인 여론에 맞설 방법을 말했다.

베를린 시절 일방적인 사임 발표에 대해선 “인생은 매일 배움의 과정”이라며 “실수라고 생각하고 다시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라고 인정했다. 그는 “매 순간 옳은 결정만을 할 순 없다”며 “실수를 줄여가는 게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베를린 시절 이후 지도자 경력에 공백을 겪었다. 짧았던 베를린 시절을 포함하면 3년, 제외한다면 약 6년의 공백기가 존재한다. 빠르게 바뀌는 현대 축구 흐름을 따라갈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그는 “감독은 아니었지만 1년 반 동안 기술연구그룹(TSG)의 일원으로 아랍컵, 월드컵 등 여러 대회를 지켜봤다”며 “‘BBC’, ‘ESPN’ 등을 통해 계속 축구 현장에 있었다”라며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 자신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파주NFC 훈련장을 돌아봤다. 사진=대한축구협회
클린스만 감독의 계약 기간은 2026 북중미 월드컵까지 3년 5개월. 그러나 그는 월드컵 이전 중간 평가의 무대로 2024년 1월로 예정된 아시안컵을 언급했다.

아시아 맹주를 자처하는 한국은 정작 아시안컵 성과가 적다. 1956년 초대 대회를 시작으로 2연패에 성공했지만 그게 끝이었다. 1960년 이후 우승 이력이 없다. 차범근, 박지성, 손흥민 등 내로라하는 스타들을 내세우고도 정복하지 못한 고지다. 클린스만 감독은 64년간 풀지 못한 숙제를 시험대로 삼았다.

클린스만 감독은 “한국을 이끌고 잘할 수 있다는 자신이 있다”며 “아시안컵 우승이라는 목표를 갖고 있고 결과로 평가받고 싶다”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단기적인 목표는 10개월 동안 아시안컵 우승을 향해 달릴 것”이라며 “월드컵 예선을 통과한 뒤 다시 목표를 잡겠다”라며 선결 과제로 아시안컵을 강조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아시아 정복을 위한 키워드로 공격 축구를 꼽았다. “공격수 출신이기에 공격을 선호한다”고 말한 그는 “1-0 승리보다 4-3 승리를 선호한다”고 말했다. 그는 “선수들이 어떤 능력을 갖추고 있는지 보고 진행할 예정”이라며 “내가 한국 철학에 적응하는 것도 있을 것이고 팀이 내 철학에 배워가는 것도 있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어떤 게 가장 최적이고 이길 수 있는 철학을 가져오려고 한다”며 “아시안컵까지 10개월 정도 남았기에 빠르게 배워갈 것이고 자신 있다”라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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