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거리 늘린 유해란, LPGA 데뷔전 톱10 눈도장…“더 성장하겠다”(종합)

LPGA 투어 드라이브 온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
유해란 LPGA 투어 데뷔전에서 공동 7위
평균 244야드였던 비거리→292야드로 늘려
“방어적인 경기 아쉽지만…자신감 생겼다”
안나린 단독 4위·고진영 공동 5위 선전
  • 등록 2023-03-28 오전 12:00:00

    수정 2023-03-28 오전 7:32:59

유해란이 27일 열린 LPGA 투어 드라이브 온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에서 드라이버 티 샷을 하고 있다.(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306야드, 265야드, 299야드, 298야드.’

유해란(22)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드라이브 온 챔피언십(총상금 175만 달러)에서 나흘 동안 찍은 드라이브 샷 비거리다. 지난해 LPGA 투어 퀄리파잉 시리즈를 수석으로 통과한 그는 드라이브 온 챔피언십에서 공식 데뷔전을 치렀다. 동계훈련을 통해 단점인 짧은 비거리를 늘린 그는 LPGA 투어 신인으로 나선 첫 대회를 공동 7위로 마무리하며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유해란은 27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골드 캐니언의 슈퍼스티션 마운틴 골드 앤드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1언더파 71타를 쳤다. 최종 합계는 16언더파 272타. 유해란은 전날 보기 없이 이글 1개와 버디 6개를 쓸어 담고 8언더파를 몰아치며 선두와 1타 차 공동 2위에 올라 역전 우승 가능성을 높였다. 최종 라운드에서 안정적이었던 티 샷이 흔들리면서 맞은 몇 차례 위기를 잘 막아낸 유해란은 아쉽게 우승은 놓쳤지만 톱10 진입에는 성공했다. 그는 “데뷔전에서 챔피언 조 플레이를 한 것 자체만으로도 잘 했다고 생각한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이번 대회가) 앞으로 LPGA 투어를 뛰는데 있어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면서 “오늘 경기를 토대로 계속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유해란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는 검증된 선수였다. 2020년 신인상 출신으로 통산 5승을 거뒀고, 최근 세 시즌 연속 상금 랭킹 5위 안에 들 만큼 꾸준한 경기력을 자랑했다. 지난해 12월 2주간 8라운드로 치뤄진 퀄리파잉(Q) 시리즈 수석 합격의 결과는 그의 이런 장점이 잘 드러난 예다.

그런 유해란은 Q 시리즈에서 느낀 바가 많았다. 비거리 때문이다. 유해란은 한국에서 활동할 때 파5 코스에서 위험 요소가 있으면 잘라가기 일쑤였는데, Q 시리즈에서는 많은 선수가 쉽게 투온을 시도해 놀랐다고 전했다. 이는 유해란에게 또 다른 도전 의식을 불러일으켰다. 유해란은 동계 훈련을 떠나기 전 “Q 시리즈에서 거리가 부족하다고 느꼈기 때문에 겨울에 비거리를 늘리려고 노력할 것이다. 파5홀에서 우드와 유틸리티를 많이 활용할 것 같아서 연습도 많이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숙제의 결과는 첫 대회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 지난해 KLPGA 투어에서 유해란의 드라이브 샷 비거리는 244야드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는 1라운드부터 306야드를 찍었고, 나흘 평균 292야드를 기록했다. 현재 LPGA 투어 비거리 부문 5위에 올라 있다.

홀아웃하는 유해란(사진=AFPBBNews)
챔피언 조로 최종 라운드를 출발한 유해란은 2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았지만 이후 기나긴 파 행진을 거듭하며 우승 동력을 잃었다. 14번홀(파4)에서 4m 버디 퍼트를 잡아낸 뒤 15번홀(파4)에서 샷이 연달아 벙커에 빠지며 보기를 적어냈다. 마지막 18번홀(파5)에서도 위험이 도사렸다. 티 샷이 물에 빠졌고 세 번째 샷은 그린 앞 벙커로 들어갔다. 타수를 잃을 뻔한 위기에서 유해란은 날카로운 벙커 샷으로 볼을 핀 1m 거리에 떨궈 파를 지키고 톱10도 지켰다.

유해란은 “첫날 2언더파를 치는 데 그쳤지만 최종 라운드에서 톱10 안에 들었다는 게 잘한 점이다. 마지막 날에는 너무 방어적으로 경기해서 기회를 많이 만들지 못했다”고 자평했다. 그는 이어 “내가 플레이한 부분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고, 앞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이번 결과로 충분히 자신감이 생겼다는 그는 “솔직히 이번 대회를 시작하기 전만 해도 ‘내가 잘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고 돌아봤다. 유해란은 “첫 대회에서 톱10을 했으니 어느 정도 가능성을 본 것 같다. 잘 쉬고 좋은 컨디션으로 다음 주 대회를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이날 버디만 5개를 골라내고 최종 합계 18언더파 270타로 단독 4위에 오른 안나린(27)이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두 개 대회 연속 우승에 도전한 고진영(28)은 목소리도 제대로 나오지 않는 컨디션 난조 속에서 공동 5위(17언더파 271타)를 기록했다. 고진영은 “후반 9개 홀에서 집중력의 차이가 나는 것 같다. 정신을 더 바짝 차리고 경기하면 항상 우승권 혹은 톱10에 드는 경기력을 유지할 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우승은 연장 접전 끝에 셀린 부티에(프랑스)에게 돌아갔다. 최종 합계 20언더파 268타를 기록하고 조지아 홀(잉글랜드)과 연장전에서 맞붙은 부티에는 첫 홀(18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 LPGA 투어 통산 3승을 차지했다. 우승 상금은 26만5000 달러(약 3억4000만원)다.
고진영의 드라이버 티 샷(사진=AFPBB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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