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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화려한 개인기를 자랑하는 브라질 역시 이번 남아공 월드컵에선 수비를 중시하면서 압박을 강조하는 '실리축구'를 들고 나왔을 정도다.
하지만 칠레는 달랐다. 12년만에 월드컵 무대에 복귀한 칠레는 월드컵 조별예선부터 화끈한 공격 스타일의 축구를 펼쳐 세계축구계에 신선한 충격을 던졌다. 극단적인 수비 전술이 두드러졌던 이번 월드컵에서 칠레의 플레이는 단연 눈에 띄었다.
스페인과의 마지막 경기에서는 1-2로 패하기는 했지만 칠레는 온두라스 스위스를 잇따라 잡으면서 조 2위로 16강에 올랐다. 특히 스페인을 상대로 1명이 부족한 상황에서도 끊임없이 골을 노리는 장면은 많은 축구팬들을 감동시켰다.
칠레의 공격은 단지 선수들의 개인기에서 나온게 아니었다. 개인기 보다는 잘 짜여준 미드필드 조직력을 바탕으로 정확한 패스워크와 기동력으로 만들어진 것이었다. 물론 그 중심에는 아르헨티나 출신의 마르셀로 비엘사 감독의 스타일이 자리하고 있다.
브라질의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수비에 막혀 득점을 올리진 못했지만 칠레의 투지넘치는 공격축구는 강한 인상을 남기기에 충분했다. '아름다운 탈락'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는 칠레 축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