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월드컵) '변칙 실패' 네덜란드, 통한의 눈물

  • 등록 2010-07-12 오전 7:02:39

    수정 2010-07-12 오전 7:40:41

▲ 네덜란드 선수들(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이데일리 SPN 송지훈 기자] '오렌지군단' 네덜란드가 '무적함대' 스페인과의 남아공월드컵 결승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분패하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네덜란드는 12일 오전3시30분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소재 사커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페인과의 결승전에서 연장후반11분 상대 미드필더 안드레스 이니에스타(바르셀로나)에게 결승골을 허용해 0-1로 졌다.

이로써 네덜란드는 스페인에게 왕좌를 내주며 정상 문턱에서 좌절했고, 지난 1970년과 1974년에 이어 월드컵 무대에서 3번째 준우승에 그치는 아쉬움을 맛봤다. 아울러 지난 2008년 이후 이어온 A매치 연속 무패 기록 또한 26경기(20승5무1패)만에 막을 내렸다.

이날 네덜란드는 '패스군단' 스페인을 맞아 상대를 힘으로 제압하기 위한 변칙작전을 구사했다. 스페인 선수들이 볼을 받는 장면에서 여러 차례 고의성이 느껴지는 반칙을 범해 경기 흐름을 적극적으로 끊어냈다. 상대 선수들을 심리적으로 위축시켜 패스워크가 살아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조치로 보였다.

실제로 네덜란드의 작전은 후반 들어 적지 않은 효과를 발휘했다. 스페인 선수들의 패스워크 효율성은 앞서 치른 독일과의 4강전과 비교해 눈에 띄게 떨어졌다. 스페인의 결승전 패스 성공률은 76%에 그쳤다. 독일전에서 81%를 기록한 것을 포함해 꾸준히 80%대 언저리를 유지한 것과 비교되는 부분이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네덜란드는 적지 않은 출혈을 겪어야만 했다.

오렌지군단 선수들은 120분간의 혈투 속에 옐로카드 9개와 레드카드 1개(경고누적)를 받아 스스로의 발에 족쇄를 채웠다. 특히나 경고가 수비진과 수비형미드필더에게 집중된 것이 연장전에 상대에게 흐름을 내주는 빌미를 제공했다. 결국 연장후반4분에 중앙수비수 욘 헤이팅하가 경고누적으로 퇴장당해 수적 열세를 자초했다.

옐로카드의 압박에 시달리던 네덜란드 수비수들은 이후 스페인 선수들의 공간 침투를 제대로 막아내지 못했고, 끝내 경기 종료를 4분 남기고 통한의 결승골을 허용해 스스로 무너졌다.

경기가 끝난 후 그라운드에 쓰러져 눈물을 흘리는 네덜란드 선수들의 얼굴은 슬픔과 좌절감으로 물들었다. 빗나간 변칙 작전의 실패와 함께 오매불망 기다리던 월드컵 정상 정복의 꿈 또한 기약할 수 없는 미래로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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