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는 올해 7개 대회에 출전했다. 거기서 1승도 못 건졌다. 그는 브리티시오픈에서 3언더파 285타로 공동 23위에 머물렀다. 시즌 상금이 겨우 78만9511달러다. 미 PGA투어 멤버 247명 중 71위다.
과거 우즈는 1990년대 후반부터 2009년까지 미 PGA투어 71승 포함해 프로 통산 128승을 올린 '골프 황제'였다. 남들은 한 번도 품에 안지 못한 메이저대회 우승 트로피도 14개나 된다. 상금왕 타이틀도 9차례나 차지했다.
실패의 원인은 퍼트인가? 우즈는 이번 대회에 11년간 사용했던 '스코티 캐머런' 퍼터 대신 나이키 제품을 들고나왔다. 대회 장소인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 그린이 다른 곳보다 느리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이 '신무기'를 들고 3라운드까지 99개의 퍼트 수를 기록했다. 한 라운드당 33개, 홀당 1.83개꼴로 최정상급의 수준과는 거리가 멀었다. 4라운드에야 뒤늦게 옛날 퍼터를 들고 나왔으나 우승은 이미 물 건너갔다.
그는 "옛날의 우즈라면 큰 대회에서 퍼터를 두 번씩이나 갈아치우지 않았을 것이다. 우리가 앞으로도 과거의 모습을 다시 볼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재기 여부에 의문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