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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정철우 기자] ‘위풍 당당’ 양준혁은 타격에 대한 신념이 분명한 선수다. 때문에 한참 잘 나가던 시절에도 늘 편견과 싸워야 했다.
“저런 폼으로는 안타를 칠 수 없다” , “개인 기록만 신경쓴다”는 것이 대표적인 것들이었다.
그러나 양준혁은 신념을 꺾지 않았다. 자신이 믿는 대로 마지막까지 타석에 들어섰다.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성과를 내지 못하면 다른 사람의 의견을 따르는 수 밖에 없었다. 자신에 대한 믿음이 어지간히 강하지 않고서는 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러나 양준혁은 해냈다. 자신의 신념으로 각종 기록을 넘어섰다. 그러나 그만큼 그는 외로웠다. 늘 이겨야 한다는 부담감은 그에게 야구를 ‘즐기는 것’이 아닌 ‘생존’으로 바꿔 놓았다.
그가 들려주는 타격 이야기는 그래서 무언가 애잔하고 절실하다. 양준혁은 “3할타자가 된다는 건 결국 팀을 위한 마음이 있을 때 가능한 것”이라고 했다. 그것은 비단 안타를 많이 치는 것 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었다. 양준혁이 타석에서 외롭게 지켜내려 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 절대 쉽게 죽으면 안된다. 투수들에게 데미지를 주면서 쉽게 죽지 않아야 한다"
"내가 3할 친 이유는 안 좋을 때는 공을 골라내면 된다고 믿었기 때문"
"절대 쉽게 죽으면 안된다. 맨날 생각 없이 쳐대다 보면 2할8푼에서 머무는 것"
"하체가 남아 있어야 스윙이 나가다가도 참을 수 있게 된다"
"약점인 몸쪽 공, 정확히 맘 먹고 던졌는데 파울 만들어내면 얼마나 짜증나겠나"
"2001년 메츠 영입제의, 내 통산 기록만 보고 금세 OK 사인이 왔다"
"당시 70만 달러 정도 보장 연봉과 메이저리그 계약 원한다는 계약서 받았다"
"신조 대체 카드로 날 선택했다. 그 문서 나중에 박물관에 기증할까 생각 중"
"김현수 3할 치고 있는데 뭐가 부진인가? 김현수 정도 되면 해법 찾을 수 있을 것"
"나 같은 스타일 팀에서 꼭 필요해. 알아주는 사람이 많지 않아서 외로웠다"
"홈런에만 열광, 내가 타격왕 4번 했는데 그걸 아는 사람도 많지 않다"
▶당신의 많은 후배들이 초구에 대해 고민이 많다. 적극성을 가져야 한다는 생각은 하지만 오히려 그것이 독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초구를 노리다 실패하면 불리한 출발을 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초구는 어떻게 해야 하나.
"초구의 비중은 크다. 투수는 초구를 스트라이크로 잡으러 들어오기 때문에 노리고 들어가야 한다. 적극적으로 쳐야 하는 것은 맞다. 스트라이크 들어오는 공은 다 친다고 생각해야 한다. 그렇지만 반대로도 생각할 수 있어야 한다. 투수가 유리한 카운트에서 공을 하나씩 골라주면 투수가 답답해 진다. 초구를 골라내주면 투수는 다음 공에 승부를 해야 한다. 초구를 친다는 의식은 있지만 나쁜 공은 골라낼 수 있어야 한다."
▶치기 좋은(타자가 유리한) 카운트에서 더 신중해야 한다는 건가.
"볼카운트 1-2를 예로 들어보자. 거기서 공을 하나 골라주면 투수가 다음에 공 던지기가 힘들어진다. 타자가 유리한 카운트다. 노림수를 갖고 치기 좋다. 치려는 의지를 가져야 하지만 유인구(볼)에 대한 대비도 있어야 한다. 스트라이크 확률이 높아지니 타자는 완전히 노려쳐야 한다. 볼 카운트를 내게 유리하게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래야 삼진은 줄이고 볼넷도 많이 얻을 수 있다. 타석에서의 개념을 잘 잡는 것이 중요하다."
▶개념? 안타를 많이 칠 수 있는 생각을 말하는 것인가.
"아니다. 타자는 열번중에 일곱번은 죽는다. 때문에 그 일곱번에 내용이 있어야 한다. 곱게 안 죽겠다는 얘기다. 투수들에게 데미지를 주면서 쉽게 죽지 않아야 한다. 나는 내가 아웃 되더라도 하다 못해 투수에게 공을 몇 개라도 더 던지게 하고 나와야겠다는 생각을 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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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죽어야 한다.. 그렇다고 실패가 7번이 6번 5번으로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 결국 팀을 위한 마음을 함께 가져야 한다는 의미인가.
"90년대 야구를 취재해 봐서 알겠지만 이때는 볼넷에 대한 중요성을 잘 몰랐다. 볼넷 하나 나가주면 투수는 그만큼 데미지를 받는다. 잽잽 날려주고 한방을 날려야 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분명히 나 말고 다른 타자들에게 도움이 된다. 90년대엔 특히 내가 욕을 많이 먹었다. 전문가들이 더 욕했다. 틀이 박혀 있어서였다. 좀 더 큰 야구를 그려야 하는데 자신들이 경험했던 것만을 강조했다. 난 덩치 크고 힘 좋으니 무조건 치라고 했다. 볼이 되는 걸 따라가서 친다고 그게 안타가 되겠나. 메이저리그의 생각은 달랐다."
▶실제로 메이저리그의 영입제의를 받기도 했었다. 메이저리그 야구는 더 적극적으로 치라는 주문을 한다는 이미지가 있는데.
▶‘스트라이크는 무조건 친다는 의식’과 ‘그래도 공이 빠지면 참는다’는 의지를 동시에 이룬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닌 듯 하다.
"다들 유리한 카운트에선 하나씩 노려 친다. 근데 보통 치겠다는 마음만 강하면 그냥 스윙이 나가버린다. 그때도 집중해서 내 공이 아니다 싶으면 멈출 수 있어야 한다. 그걸 골라내주면 투수가 답답해지는 것이다. 마음 가짐을 어떻게 먹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마음만으로는 힘들 듯 하다. 기술적인 조언을 해준다면.
"불리한 카운트 때는 최대한 뒤에 중심을 두고 끝까지 공을 봐야 한다. 최대한 짧고 빠르게치는 것도 중요하다. 요즘 투수들은 2-1, 2-0이 되면 끼워서(포크볼) 많이 던진다. 최대한 짧게 잡고 덜 흔들리게 해서 준비해야 한다. 타자들이 대부분 땅바닥에 존을 그린다. 존은 공간에 그려야 한다. 투수하고 나 사이의 공간에 한 지점을 두고 자기만의 무상의 존을 그려놓아야 한다. 거길 통과하면 스트라이크 아니면 볼이라는 생각을 해야 한다. 그리고도 마지막까지 또 한번 참을 수 있어야 한다."
▶공을 눈이 아닌 다리로 봐야 하는 이유가 거기에 있는 것인가.
"그렇다. 하체가 남아 있어야 스윙이 나가다가도 참을 수 있게 된다. 내가 배트가 나가다가 참아내는 걸 많이 보지 않았나. 눈으로 봐선 안된다. 눈은 앞에 달려 있다. 눈으로 보고 치면 자꾸 앞으로 나가게 될 수 밖에 없다. 그러면 치려고 마음 먹었을 땐 그냥 스윙하는 수 밖에 없다. 중심을 뺏기지 않아야 한다. 중심을 뒤에 남겨둬야 떨어져도 참을 수 있다. 따라나가다 보면 다 당한다."
▶중심 이동도 중요하지 않나.
"물론 그렇다. 공은 오른다리(우타자는 왼다리) 앞에서 쳐야 한다. 중심을 뒤에 둔다고 해서 뒤에 놓고 치는 것은 아니다. 중심을 빼앗기지 않고 흔들리지 않은 상태에서 앞에서 해결해야 한다. 뒤에서 친다고 자꾸 뒤집어 진다고 생각하는 것도 안된다."
▶몸쪽 공은 타자들의 영원한 숙제다. 특히 일본 진출 선수들이 이 부분에서 어려움을 많이 느낀다고 한다. ‘양준혁’도 몸쪽을 잘 친다는 평가를 받진 못했다. 하지만 크게 어려워했던 것 같지도 않다.
"나도 몸쪽 공을 잘 치진 못했다. 하지만 서서 당하진 않겠다는 의지가 있었다. 어떻게든 긁어 내버려야 한다. 파울을 쳐내야 한다. 정말 잘 들어온 건 당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그 공도 쳐버리면 파울은 만들 수 있다. 그러면 다음 기회가 생긴다. 파울을 쳐 주면 그것 역시 투수가 힘들다. 정확히 맘 먹고 던졌는데 파울 만들어내면 얼마나 짜증나겠나. 그럼 볼 카운트가 불리해질 수는 있어도 기회는 남아 있게 된다."
▶볼카운트 2-0에서 눈 높이 유인구를 많이 던진다. 그 이후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고민하는 선수들도 많은데.
"난 오히려 그렇게 하나 날려주면 더 좋았다. 2-0인데 하나씩 빼주면 더 편해졌다. 차라리 승부를 들어올 때가 더 힘들었다. ‘빼주면 고맙지’라고 생각하면 좋겠다. 볼 카운트 하나 버니까. 시각적으로 흐트러진다고 하는데… 사실 그런 공 하나 들어오고 다음 공 떨어트리면 멀어 보이기는 한다. 하지만 난 굳이 그래야 할 필요가 있나 싶었다. 시선이 좀 흐트러지는 효과가 있기는 했던 같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때 타자는 손해가 아니다. 일단 투수에게 하나라도 더 던지게 하지 않았나."
▶타자는 늘 고비를 맞는다. 한참 잘 치는 듯 해도 2할8푼에서 멈추고, 3할을 꾸준히 치기도 어렵다. 하지만 당신은 그런 기복이 거의 없었다.
"안 좋을 때는 공을 골라내면 된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타자가 4타수 무안타, 5타수 무안타를 기록하면 데미지를 입는다. 하지만 3타수 무안타는 데미지가 적다. 안 좋을 때도 볼넷은 하나 얻어내야 한다. 목표는 최소한 안타 하나 볼넷 하나였지만 그마저도 힘들면 어떻게든 볼넷 하나라도 얻으려고 했다. 나도 좋지만 그게 팀에도 도움이 된다. 어떻게든 살아나가니까. 타자는 컨디션을 안다. 안 좋구나 싶으면 내가 공을 많이 봐서 투수를 괴롭혀야겠구나라고 마음을 바꿨다. 내가 괜찮으면 한번 스윙을 크게 가져가 보고. 상대가 나보다 쎄다는게 확실하면 잘 지켜보는게 중요하다. 자기 공은 좋은데 내가 볼 7,8개 던지게 하면서 볼넷을 얻어 나가봐라 투수가 미치는 거다. 그건 결국 팀이 이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잘 죽어야 한다는 것과 같은 의미로 들린다.
▶삼성 타자들 선구안이 몰라보게 좋아졌다. 하지만 최근 페이스는 좀 떨어진 느낌인데.
"떨어질 때가 되긴 됐다. 지금까지 했던 얘기들을 후배들에게 많이 해준다. 하지만 말을 너무 많이 해주면 그것대로 또 안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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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경기에서 보여주는 것이 가장 좋은 교재 아닌가.
"(힘없이 웃으며)게임 뛸 때, 후배들이 나 따라 많이 했다. 선구안이 꽤 좋아졌다. 요즘 조금씩 치러 나가려는 욕심만 앞서는 모습이 보인다. 어찌됐건 출루를 해야 작전도 이뤄지는 것이다. 덜 죽고 잘 죽어야 한다. 그래야 좋은 타자다. 그래야 뭔 일이 벌어져도 벌어진다."
▶인터뷰 초기부터 계속 궁금했던 질문이다. 한국 사회에서 다른 것은 받아들여지기가 힘들다. 어떻게 신념을 지켜낼 수 있었나.
"내가 만날 들은 소리가 이거다. “야, 너는 공도 잘 맞히고 힘도 좋으니까 갖다 맞히기만 해”라고. 답답했다. 타격을 할 때 톡 갖다 대면 2루 땅볼밖에 더 되나. 그게 어떻게 홈런이 되나 투수가 150km 던지면 160의 힘으로 쳐야 이기는 거다. 메이저리그처럼 맞던 안 맞던 돌려야 한다. 홈런을 노려야 2루타 3루타 나오는 거다. 힘 빼라는 의미는 이해하지만 옳지 않다고 생각했다."
▶홈런을 노리는 타자는 아니지 않았나.
"누가 내게 3할을 어떻게 칠 수 있었냐고 물으면 난 이렇게 답하고 싶다. 아까 말한대로 3할 타자는 10번에 3번 친다. 그 중 2개는 포인트에 제대로 맞은 것, 나머지 한 개는 1-2루간, 센터 앞. 3-유간으로 빠진 땅볼 안타다. 땅볼은 공 윗부분을 쳐서 나온다. 과정상 잘못 친 것이다. 하지만 공을 쪼개버린다. 박살낸다는 생각으로 치는거다. 홈런을 노린다는 의미가 아니고 제대로 세게 치겠다는 의식이 강했던 거다. 타자는 공을 이겨내야 한다. 공 위를 쳐도 그냥 통통통 가는 것이 아니라 짜개듯이 자기 스윙으로 때려내고 이겨내야 그게 빠르게 땅볼이 굴러가며 내야를 벗어나는 것이다. 자기 스윙을 돌릴 줄 알아야 한다. 나쁜 공도 자기 스윙으로 쳐서 이겨야 한다. 그러면서 좋은 공을 치는 것이다."
▶결국 결과로 보여줬다는 의미인가.
"백사람이 다른 길을 가도 내가 가는 길이 맞다고 믿었다. 내가 결과를 못 냈으면 따라가야 했을 것이다. 그런데 내가 생각하는 길이 맞았다. 한국서는 개폼이라고 했지만 메이저리그 가보니 달랐다. 95,96년쯤 스프링 캠프를 다저 타운으로 갔다. 다저스 타격 코치가 양준혁 처럼 쳐야 한다고 선수들에게 가르쳤다. 보고 배우라고 하더라. 그러고 한국에 들어오니 다시 저건 폼도 아니라고 욕먹고 그랬다. 신념이 있다면 최선의 노력을 다해서 결과를 보여주면 된다. 물론 인정을 잘 안해주려는 분위기가 있는 것은 안다. 하지만 폼을 보면 안된다.
박정태 형을 봐라 그 전에 손 움직이고 하는 걸 보면 안된다. 맞힐 때 임팩트가 빨래 짜주듯 짜는 능력이 빼어났다. 그런데 그 전의 모습만 보고 이러쿵 저러쿵 했다. 맞을 때는 어느 순간엔 결국 공통적인 부분이 있다. 맞는 순간, 허리 들어가는 것 같을 때는 모두 똑같다. 거기까지 가는 길이 어떤지는 중요한 것이 아니다. 배트 중심에 잘 맞히고 자기가 갖고 있는 힘을 얼마나 잘 전달하느냐가 중요한 것이다. 일본만 해도 안 그런다. 이치로 타격폼은 기본적인 것은 아니지만 그 안에 무엇이 담겨있는지 다 분석해서 장점이 무엇인지 찾아내지 않다. 잘 하는 사람들은 다 그들만의 이유가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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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준혁의 후계자 하면 김현수(두산)가 먼저 떠오른다. 올시즌 조금 주춤한 인상인데.
"현수도 나와 비슷한 스타일 같다. 공 오는대로 때리는 스타일이다. 노려치기 보다는 스트라이크는 치겠다는 생각으로 일단 나온다. 왼손은 그게 가능하다. (우투수가 던진)공이 좌타자의 안쪽으로 들어오기 때문에 시간을 상대적으로 벌 수 있다. 때문에 몸이 직구 타이밍으로 나가서 좀 열려도 변화구에 대응할 수 있다. 오른쪽 타자들은 몸이 열리면 일단 공이 멀어지기 때문에 그게 좀 힘들다.
현수가 주춤하다고 하는데… 일단 현수도 한번 어려움을 겪어봐야 더 좋은 타자가 되지 않겠나. 맨날 잘치면 야구 재미없다. 그래도 3할대 치고 있지 않나. 뭐가 부진인가. 내가 그랬다. 3할 치고 있는데 못한다 그랬다. 못치긴 뭘 못치나. 괜히 옆에서 시끄럽게 하면 더 힘들어질 뿐이다.
다만 뭔가 안 좋기 때문에 결과가 예전만큼 안 나오는 것이다. 결국 본인이 제일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내가 유심히 안 봐놓고 뭐라 하긴 그렇고.. 걱정할 필요 없다. 나는 나 혼자 어떻게든 해결했다. 주위 조언은 크게 도움이 안 됐다. 김현수 정도 되면 자기가 해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처음으로 다시 돌아간다 해도 똑 같은 길을 걸을 생각인가.
"난 나 같은 스타일이 팀에는 꼭 필요한 선수라고 생각한다. 알아주는 사람이 많지 않아서 그렇지. 그래서 많이 외로웠다. 홈런, 안타, 볼넷, 타점, 득점, 골고루 다 했다고 생각한다. 한가지만 하기도 쉬운 건 아니지 않나. 그런 걸 깊이 있게 봐 주는 사람이 많지 않았다. 우린 오로지 홈런에만 관심이 있었지. 내가 타격왕을 4번 했는데 그걸 아는 사람도 많지 않다. (웃음)하지만 다시 돌아가도 같이 할 것이다. 세월이 더 지나면 좀 더 알아주지 않겠나(웃음). 요즘은 그래도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다."
▶홈런 욕심도 내볼만 했을텐데.
"욕심 났다. 욕심이 났지만 난 내 주제 파악을 잘한다. 난 스윙이 좀 돌아나오는 스타일이다. 준비 동작에서 일단 한번 앞으로 방망이가 숙여졌다가 돌아 나온다. 그래선 홈런 타구를 많이 만들어내기 어렵다. 때문에 내가 할 수 있는 길을 찾았다. 그래서 더 볼 골라내고 볼넷 얻어내고 했던 것이다. 바꿔보려 했지만 해보니 안됐다. 안되는 걸 아니까. 내 나름대로 그걸 살리려고 노력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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