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SPN 정철우 기자] 요미우리 자이언츠가 이번 스토브리그서는 FA 영입전에 뛰어들지 않기로 했다. 요미우리의 이같은 결정이 야쿠르트와 계약이 만료되는 임창용의 입지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인지가 관심사다.
스포츠 호치는 15일 요미우리 구단 관계자의 멘트를 빌어 "이번 오프 시즌엔 FA를 보강하지 않는다. 유망주들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요미우리는 최근 몇년간 유망주 육성에 많은 공을 들였다. 그 결과 야마구치 마쓰모토 등 굵직한 전력을 키워내는 성과를 얻었다. 과거 요미우리는 문어발 식 FA 영입으로 타 구단의 원성을 사곤 했다. 하지만 하라 감독 취임 이후 조금씩 변화를 시도했고 적지 않은 결실도 맺었다.
이번 스토브리그서는 이런 흐름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도다. 현재 일본 FA 제도는 타 구단의 연봉 랭킹 10걸 안의 선수 영입 시 보상 선수를 내주게 돼 있다.
그러나 외국인 선수는 예외다. 요미우리는 마무리 크룬, 1루수 이승엽 등 굵직한 외국인 선수들과 재계약을 포기했다. 대신 이 자리를 그에 못지 않은 중량급 선수 영입으로 메운다는 계산이다.
다른 팀에서 실적을 남긴 외국인 선수나 메이저리그서 활약한 선수들이 주요 대상이다. 임창용의 향후 거취와도 분명한 선이 닿아 있다. 실제로 요미우리가 임창용 영입에 관심이 있다는 소식은 꾸준히 전해지고 있다.
스포츠 호치는 "요미우리는 올시즌 4연패에 실패했다. 내년 시즌엔 '승리 지상주의'가 더욱 공고해 질 것이다. 때문에 FA는 잡지 않는 대신 외국인 선수와 트레이드를 통한 전력 보강에는 적극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임창용은 원 소속팀인 야쿠르트와 막판 협상을 벌이고 있다. 일본 언론은 조만간 합의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을 하고 있지만 변수 또한 만만치 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몸값 등 제반 조건에 대해선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것이 요미우리다. 임창용이 어떤 마음을 먹느냐에 따라 상황은 급변할 수 있다.
요미우리의 남다른 스토브리그 행보가 임창용의 거취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주목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