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름in]오감만족 스릴러 `블라인드`

  • 등록 2011-08-10 오전 9:00:00

    수정 2011-08-09 오후 7:31:42

▲ `블라인드` 스틸
[이데일리 스타in 신상미 기자] `블라인드`는 시각을 제외한 청각, 촉각, 후각 등의 감각을 이용해 범인과 범죄를 추리해나간다는 `오감 추적`을 내세운 스릴러 영화다. 이러한 표현 때문에 `블라인드`가 두뇌 게임의 쾌감을 제공하는 정통 스릴러처럼 여겨질 수도 있다. 하지만 영화가 시각 이외의 감각들을 이용해 사건을 추리해나가는 것은 초반에서 잠시 등장할 뿐이다.

그렇다고 `블라인드`의 스토리가 허술하거나 영화적 재미를 보장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블라인드`는 근래 선보인 한국산 스릴러 중 가장 탄탄하고 흡인력 있는 영화다. `블라인드`는 눈이 보이지 않는 수아(김하늘 분)가 눈이 보이는 범인의 위협을 피해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과정을 긴장감 있게 담아냈기에 더욱 흥미롭다. 즉 영화의 주인공이 시각장애인으로 설정됐기에 기존 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신선한 장면을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특히 핸드폰의 영상 통화 기능을 이용해 기섭(유승호 분)이 수아의 눈이 되어주는 장면이나 영화 후반에서 폐쇄된 보육원 안에서의 쫓고 쫓김이 압권이다. 

영화는 이렇듯 수아가 잔인한 연쇄살인범에 맞서 스스로를 지키고 사건을 해결해가는 과정을 속도감 있게 그렸다. 이것은 동시에 그녀가 동생을 지키지 못했다는 오랜 죄책감과 상처를 극복하고 치유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안상훈 감독은 영화 속 장면들을 한 컷 한 컷 매끄럽게 조율해냈고 덕분에 영화는 시종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다. 이제 겨우 두 번째 작품을 내놓았으나 안상훈 감독은 대화신 연출에 재능이 있는 것 같다. 또 격투 장면이나 배우들의 앙상블이 필요한 장면도 잘 연출해냈다.

영화는 성실한 배우들의 호연에도 빚지고 있다. 김하늘은 쉽지만은 않았을 시각 장애인 연기에 도전해 빛을 발하며 유승호도 불량기 가득한 10대에서 수아를 지켜주는 든든한 존재로 변해가는 모습을 흥미롭게 연기했다. 조형사로 출연한 조희봉 또한 몸에 맞는 옷을 입은 듯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코믹 연기를 선보였다.
▲ `블라인드`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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