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기서 더 나아가 여성 속옷, 면도기 등 여성 혹은 남성의 전유물로 인식돼 온 특정 제품군 광고에서 `고정관념`을 깨고 모델로 활약하는 연예인도 차츰 늘고 있다. 동성 모델을 활용한 마케팅에만 집중해오다가 기존 마케팅과 차별화된 전략을 이용, 이성 모델을 적극적으로 기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이다.
◇ `워너비 스타` 대신 `매력적인 이성`으로 어필
과거엔 동성 모델을 내세워 따라하고 싶은 욕구, 즉 워너비(Wannabe)로 어필 했었다. 하지만 최근엔 매력적인 이성이 주는 호감과 신선함에 기대려는 광고가 차츰 늘고 있다. 이는 기업들 간 마케팅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기존 관념을 깨는 방식으로 소비자의 시선을 끌려는 시도이기도 하다.
소지섭은 최근 국내 한 유명 여성속옷 브랜드와 모델 계약을 맺었다. `여성속옷 광고엔 여성 모델이 등장한다`는 고정관념을 과감히 깬 것.
해당업체 홍보팀 관계자는 “요즘은 광고에 속옷 아이템에 관한 구체적 제품정보를 담지 않기 때문에 여성 속옷 브랜드의 이미지를 전달하는 것이 남성 모델을 통해서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
이승기도 최근 3년 연속으로 국내 굴지의 전자업체 김치냉장고 메인모델로 발탁됐다. `주방 가전 광고모델은 여성`이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주방가전 시장에서 남성 모델로 입지를 단단히 굳혔다.
지난 3월 유인나가 남성 면도기 모델로 발탁된 것도 파격적이었다. 해당 업체는 데이비드 베컴, 티에리 앙리, 박지성 등 세계적 스포츠 스타를 주로 모델로 기용해왔다. 이 제품의 여성모델은 유인나가 처음이다. 남성들에게 면도와 피부의 중요성에 대해 전달하는 데엔 동성 모델보다는 이성 모델이 더 효과적이라는 것.
광고기획사 제일기획의 송준호 씨는 "여성을 타깃으로 하는 제품 광고에 여성 모델을 기용한다는 공식이 무너진 것은 오래 전이지만 아무 기준 없이 남자 모델을 기용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여성 타깃 제품이 감성적으로 어필하는 경우엔 남성 모델을 써도 좋으나 기능을 설명할 필요가 있거나 기능성을 강조해야 한다면 동성 모델이 적합하다"라면서 “여성 제품 광고에 남성 모델이 등장하면 일단 희소성 측면에서 눈길을 끌기에 좋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