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피니트H(사진=울림엔터테인먼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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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칼군무’로 유명한 그룹이 남성 7인조 인피니트다. 그 중 동우와 호야 두 사람이 유닛을 결성했다. 인피니트H. 본래 그룹의 색깔과 달라졌다. ‘칼군무’가 아닌 ‘프리스타일’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힙합으로 대중의 눈도장을 찍고 있다.
“둘이서 무대를 꾸미면 허전한 게 클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편하고 재미있어요.”
인피니트H는 지난 10일 서울 광장동 유니클로-악스홀에서 쇼케이스를 갖고 출발을 알렸다. 프리스타일 퍼포먼스라고는 하지만 두 사람의 호흡이 척척 맞았다. 안무는 쇼케이스 전날 배운 것이라고 했다.
“댄스로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할 일이 있으면 저희 둘이 도맡아 나갔거든요. 둘 다 춤을 오래 추다보니 틀리는 것 같으면 프리스타일로 자연스럽게 매웠죠.”
동우와 호야는 노래보다 춤을 먼저 시작했다. 힙합 음악에 빠져 춤을 배웠다. 유닛 앨범 ‘플라이 하이(FLY HIGH)’는 그런 두 사람의 취향에 맞춰 힙합곡들로 채워졌다. 힙합이 아직 마니아 중심의 음악 장르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다. 두 사람 역시 ‘원래부터 하고 싶었던 음악’을 하는 것에 만족했지 대중의 반응은 염두에 두지 않았다. 애초 방송활동 등도 기대하지 않았다. 그러나 ‘천재’로 불리는 프로듀서 프라이머리가 참여한 앨범의 완성도를 확인한 소속사에서 계획을 바꿨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쇼케이스 때부터 대중의 반응도 폭발적이었다. 각종 음악 사이트 차트에서도 한동안 상위권을 유지했다.
“대중은 노래를 듣고 싶을 때 듣지만 저희는 녹음 전부터 수백번을 듣고 녹음하면서 듣고 녹음을 하고 나서 잘 됐는지 듣고 활동을 하면서도 듣잖아요. 때문에 노래가 안 맞으면 가수가 힘든 경우가 생기는데 이번에는 한곡도 빠짐없이 저희 취향과 잘 맞는 것 같아요.”
| 인피니트H(사진=울림엔터테인먼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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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가 무대에서 진정으로 즐기면 대중의 반응은 따라온다는 단순한 진리를 확인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인피니트H는 “인피니트도 쇼케이스를 몇 번 했지만 그냥 쇼케이스 같았는데 이번에는 기존 인피니트 콘서트에서 먼저 선보였던 수록곡 ‘니가 없을 때’의 응원법까지 관객들이 만들어 따라하는 등 객석의 반응까지 이상하게 콘서트처럼 느껴졌다”고 말했다.
인피니트H에게 이번 유닛 활동의 의미는 ‘도전과 배움’이다. 초심으로 돌아갔다. 타이틀곡 ‘스페셜 걸’에 R&B 보컬리스트 범키가 피처링, 빈지노가 가사작업과 디렉팅 작업에 각각 참여해줬고 ‘못해’에는 다이나믹 듀오의 최자, 개코가 참여해 많은 것을 배웠다. 동료 가수들로부터 ‘음악이 좋다’는 얘기를 직접 들은 것도 이번이 처음이라고 했다.
두 사람의 부모도 “자유로운 스타일의 무대여서인지 즐거워 보인다”는 말을 해줘 기운을 북돋워줬다.
“아이돌 그룹의 음악이 한창 인기를 끌었는데 유행은 돌고 도는 거잖아요. 이제 대중이 다른 장르에 관심을 가질 때가 됐다는 생각도 들어요. 저희가 생각하는 다음 유행은 힙합이에요. 이번 활동을 통해 랩에 있어서 확고한 스타일을 갖추고 곡 해석능력과 메시지 전달력을 키워야죠. 인피니트 활동은 계속 하겠지만 인피니트H로도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