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해피투게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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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강민정 기자] KBS2 ‘해피투게더’는 높은 벽이었다.
‘외국인 방송인’ 4인방이 뜬 ‘해피투게더’는 명불허전의 웃음을 안겼다.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춰온 유재석, 박명수, 박미선을 당황시킨 로버트 할리, 샘 해밍턴, 샘 오취리, 파비앙은 한국인보다 더 한국인 같은 매력을 어필했다. 그야말로 ‘외국인인듯, 외국인 아닌, 외국인 같은 이들’이었다. ‘해피투게더’의 강세에 새롭게 선보인 MBC ‘연애고시’는 2.5%의 쓴맛을 봤고 SBS ‘자기야’ 역시 6%대 시청률에 머물며 ‘해피투게더’를 앞지르지 못했다.
8일 방송된 ‘해피투게더’에서는 대중에게도 잘 알려진 ‘외국인 방송인 1호’ 로버트 할리를 시작으로 그 뒤를 잇는 ‘대세’ 샘 해밍턴과 ‘라이징 스타’ 샘 오취리와 파비앙이 출연했다. 본국인 미국으로 가는데 비자를 발급받아야 하는 로버트 할리, 그렇게 생활할 거면 호주에 먹칠 말고 돌아오라는 호출을 받은 샘 해밍턴, 이젠 가나에서 절대 못 살겠다는 샘 오취리, 1998년 다들 J팝을 들을 때 K팝을 들으며 한국 사랑을 전파했다는 파비앙은 웃음을 넘어 고마움을 느낄만큼 따뜻한 애정을 보여줬다.
 | 오취리와 파비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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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이라도 하듯, 속담을 외우고 한국친구들과의 에피소드를 풀어놓았던 오취리와 파비앙은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다. 오취리는 지하철 6호선을 무엇인가에 홀린듯 줄줄이 외웠고, 파비앙은 우리나라 5대 국경일을 그 안에 담긴 역사적인 의미까지 완벽하게 설명해 놀라게했다.
특히 오취리는 성이 같은 해밍턴과 어떤 식으로 구분하냐는 말에 “흑샘, 백샘”이라고 유쾌하게 말하는 등 거리감 없는 모습을 보여줬다. 자신의 이름을 소개할 때는 숫자 ‘5,7,2’를 생각하면 된다는 재치있는 PR도 보여줬다. 개그우먼 오나미를 몸도 마음도 예쁜 여자라고 칭찬하더니 이내 ‘우리결혼했어요’는 배우 신민아와 함께 하고 싶다는 ‘위 아 더 월드’의 공감대를 형성하기도 했다. 한국 문화에서만 이해할 수 있는 농담이나 은유적인 표현도 막힘 없이 받아들여, 이 광경을 지켜보고 있는 MC들을 이따금씩 놀라게 했다.
샘 해밍턴의 말처럼 이젠 외국인 방송인들 사이에서도 ‘기수’가 생겨할 만큼 활약이 눈에 띄고 있다. 샘 오취리는 샘 해밍턴과 함께 케이블채널 tvN ‘섬마을 쌤’에서 호흡을 맞춰 아이들의 따뜻한 선생님이 돼주는 모습을 보여줬다. 파비앙은 MBC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해 만화책에서 튀어나온 듯한 ‘꽃미남 비주얼’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바 있다. 샘 해밍턴이 자신이 한국 방송계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물꼬를 터준 로버트 할리와 이다도시에게 무한한 감사를 느낀다 했던 것처럼, 오취리와 파비앙에게도 샘 해밍턴과 같은 존재가 생길지 모를 일이다. ‘해피투게더’에서 만난 외국인인듯, 외국인 아닌, 외국인 같은 이들은 MC들도, 시청자들도, 잠시 잊고 있던 한국 사랑을 일깨워준 고마운 게스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