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김상철 한글과컴퓨터 회장이 배임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기소됐다. 김상철 회장은 한글과컴퓨터의 최대주주인 소프트포럼(054920)의 최대주주이자 전 대표이사다. 서울중앙지검 조사부에 따르면 김 회장은 지난 2008년 10월 소프트포럼의 자금 담당자였던 김 씨에게 소프트포럼 자본 18억3700만원으로 자신과 부인이 보유하고 있는 투자회사 지분 1만7500주를 사들이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측은 이 투자회사가 보유자산은 없는데 부채만 쌓여 교환가치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김 회장이 주식을 매입해 부당 이득을 챙긴 것으로 보고 있다.
한글과컴퓨터는 여덟 번이나 주인이 바뀐 이후 지난 2010년 소프트포럼에 인수됐다. 하지만 김 회장의 특수관계인들이 회사 경영에 참여하면서 족벌 경영 체제로 전락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김 회장 뿐 아니라 그의 부인인 김정실 회장도 한글과컴퓨터 경영에 참여하고 있으며, 이들 부부의 딸인 김연수 씨까지 지난 해 전략기획실장으로 부임했다.
그동안 정부와 공공기관들이 ‘HWP’를 사실상 표준처럼 사용했기 때문에 공공시장은 한글과컴퓨터가 독점하고 있는 영역이다. 정부가 마이크로소프트(MS) 등의 외산 오피스 SW에 휘둘리지 않기 위해 한글과컴퓨터의 문서 포맷인 HWP를 적극 구매해 준 덕분이다.
하지만 현재 미래창조과학부는 HWP를 버리고 ODF나 OOXML 등 국제 표준 문서 포맷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HWP가 폐쇄적인 문서 포맷이기 때문에 다른 오피스 SW와 호환성이 떨어져 불편함을 초래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일반 기업체에서는 대부분 MS의 ‘DOC’ 문서 포맷을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DOC에서는 HWP 문서가 열리지 않기 때문에 기업들은 공공기관과의 업무를 위해 한글과컴퓨터 제품을 어쩔수 없이 구매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한글과컴퓨터의 지난 2분기 실적은 매출액 199억원, 영업이익 83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와 25% 증가했다. 3분기 또한 개인용 오피스 제품 매출이 늘고 있고, 태블릿PC용 한컴오피스가 본격적으로 공급 돼 실적 개선이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