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만 믿는다' 운명의 맨시티 2연전 앞둔 토트넘

최근 절정의 골감각을 자랑하고 있는 손흥민이 악재가 겹친 토트넘을 구해낼 수 있을까.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손세이셔널’ 손흥민(27·토트넘)이 이번 주에 올시즌 가장 중요한 두 경기를 앞두고 있다. 공교롭게도 그 상대는 모두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다.

손흥민이 속한 토트넘은 18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맨시티를 상대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2차전 원정 경기를 치른다. 이 경기를 마치면 불과 만 사흘도 안 돼 20일 밤 10시 30분 맨시티와 다시 프리미어리그 35라운드 원정경기를 벌여야 한다.

토트넘은 UEFA 챔피언스리그와 프리미어리그를 모두 포기할 수 없다. 두 경기 모두 전력투구를 펼쳐야 한다. 손흥민의 어깨가 더욱 무겁다.

토트넘은 지난 10일 새로운 홈구장인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8강 1차전에서 후반 33분 손흥민의 결승골에 힘입어 맨시티를 1-0으로 이겼다. 이번 2차전에서 최소한 비겨도 구단 역사상 최초로 UEFA 챔피언스리그 4강이라는 새 역사를 쓴다.

1골의 우위를 안고 있는 토트넘이지만 상황은 여의치 않다. 일단 맨시티 원정경기라는 부담을 안고 싸워야 한다. 토트넘은 최근 맨시티 원정 3경기에서 1무2패로 부진했다. 가장 최근에 치른 맨시티 원정경기가 재작년 12월 17일이었는데 당시 1-4로 대패했다.

설상가상으로 토트넘은 ‘부상 악재’가 겹쳤다. 맨시티와 8강 1차전 도중 간판 골잡이인 해리 케인이 발목 인대를 다쳤다. 사실상 시즌 아웃이다. 그 경기에서 또 다른 주축 공격수 델리 알리마저 왼손 골절상을 당했다. 토트넘이 자랑하는 ‘DESK 라인’(델리 알리·크리스티안 에릭센·손흥민·해리 케인) 가운데 ‘D’와 ‘K’가 빠지고 ‘ES’만 남았다.

토트넘 입장에서 믿을 구석은 최근 절정의 골 감각을 자랑하고 있는 손흥민 뿐이다. 손흥민은 지난 4일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 개장 경기로 펼쳐진 크리스털 팰리스와 프리미어리그 경기와 맨시티와의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에서 잇따라 결승골을 기록했다. 지난 13일 허더즈필드전에서는 후반 막판 투입돼 겨우 6분을 뛰고도 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등 그의 발을 거쳤다 하면 공격포인트가 솟아난다.

UEFA 챔피언스리그뿐만 아니라 프리미어리그 경기도 중요하다. 토트넘은 리그 33경기를 치른 현재 22승1무10패 승점 67로 3위를 달리고 있다. 지금 순위를 끝까지 유지하면 4위까지 주어지는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 티켓을 거머쥘 수 있다.

하지만 안심할 수 없다. 4위 첼시(승점 66)에 겨우 1점 차로 쫓기고 있고 5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승점 64), 6위 아스널(승점 63)도 바짝 추격하고 있다. 최악의 경우 조금이라도 주춤하면 6위까지 추락할 수 있다. 리그 역시 매 시합이 토너먼트 결승전이나 다름없다.

남은 일정을 감안 할 때 토트넘으로선 맨시티전에서 최소한 무승부를 이끌어낸다면 4강 안착 가능성이 높아진다. 반면 이 경기를 망친다면 남은 경기에서도 힘든 여정이 될 수밖에 없다.

손흥민은 굳은 의지를 숨기지 않고 있다. 그는 영국 일간지 ‘미러’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모두 한 팀으로 경기를 즐겨야 한다”며 “지금 상황에서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보다 중요한 순간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케인의 빈자리는 크지만 모라가 해트트릭을 할 정도로 우리는 좋은 스쿼드를 갖췄다”며 “이번 시즌이 끝날 때까지 많은 경기가 남았다. 지금의 경기력을 계속 유지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