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일정 확정에 각 종목 줄줄이 세계선수권 연기

  • 등록 2020-04-01 오전 6:00:47

    수정 2020-04-01 오전 6:00:47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코로나19 확산으로 연기된 2020 도쿄올림픽 개막일이 2021년 7월 23일로 확정되면서 각 종목 세계연맹들도 발빠르게 일정 조정에 나섰다.

우선 202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개최할 예정이었던 세계육상연맹(IAAF)은 대회를 2022년으로 연기하기로 했다. 세계육상연맹은 31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발표한 2020 도쿄올림픽의 2021년 개최 일정을 지지한다”며 “우리는 2021년 미국 오리건에서 개최 예정인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2022년에 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계육상선수권대회는 단일 종목 세계대회로는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빅이벤트다. 내년 8월 6일부터 15일까지 미국 오리건주 유진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도쿄올림픽이 내년 7월 23일부터 8월 8일까지 열리기로 새롭게 결정되면서 세계육상선수권대회와 일정이 일부 겹치게 됐다. 출전 선수들의 중복도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다행히 세계육상연맹이 대회를 다음 해로 연기하겠다고 밝히면서 문제가 해결됐다. 세바스찬 코 세계육상연맹 회장은 지난 24일 도쿄올림픽 1년 연기가 공식 발표된 뒤 곧바로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일정을 조정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국제수영연맹(FINA)도 내년으로 연기된 2020 도쿄 올림픽·패럴림픽 개최일이 확정된 데 대해 환영의 뜻을 나타내며 올림픽과 일정이 겹치게 된 내년 세계선수권대회 일정을 재검토하겠다고 발표했다. FINA는 훌리오 마글리오네 회장 명의로 성명을 내고 “올림픽 일정 재조정이 필요한 전례 없는 상황을 맞아 IOC와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아주 신속하고 전문적으로 대응했다”며 “대회 일정을 조기에 확정함으로써 각 국가협회와 선수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반겼다.

세계수영선수권대회는 당초 내년 7월 16일부터 8월 1일까지 일본 후쿠오카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도쿄올림픽 연기 결정이 내려졌을 때 FINA는 “후쿠오카 조직위원회와 일정 재검토에 들어갈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다만 코넬 마르쿨레스쿠 FINA 사무총장은 AP통신과 인터뷰에서 “세계선수권대회가 2022년으로 연기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은 만큼 내년 9월 또는 10월 개최가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다.

세계태권도연맹(WT)도 내년 5월 개최할 예정이었던 세계선수권대회를 10월로 연기하기로 했다. 이 대회는 내년 5월 16일부터 23일까지 중국 우시에서 치러질 예정이었다. WT는 “세계선수권대회를 올림픽 개막 두 달 전에 개최하는 것은 선수들의 부상 우려를 비롯해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아 대회를 연기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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