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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예능 강타한 '이근 논란'…인기만 좇다 발등 찍은 방송사들

  • 등록 2020-10-16 오전 5:00:00

    수정 2020-10-16 오전 5:00:00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TV, 광고를 집어삼키며 일약 스타덤에 오른 이근 해군 예비역 대위의 신드롬 현상이 채무, 성추행, 폭행 전과, 거짓 학력 논란들로 인해 두 달도 채 못 채우고 막을 내리는 분위기다. 당사자는 적극 반박과 해명에 나섰지만 논란과 관련한 추가 제보들이 이어지고 여론이 걷잡을 수 없이 악화해 방송 출연이 어려워진 상황이다.

그를 섭외한 방송사들은 일제히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정작 시청자들은 시청률만 염두에 두고 신중한 검증 없이 섭외에만 열을 올리다 낳은 결과라는 반응이다.

지난 7월 유튜브 예능 ‘가짜사나이’로 이름을 알린 이근 대위는 ‘인성 문제 있어?’ 등 유행어를 낳은 특유의 말투와 선글라스를 낀 스타일로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미국 시민권자로서 한국의 군인이 되길 택한 소신과 숱한 전투들을 거친 화려한 인생사까지. 늘 신선함을 추구하는 시청자에 맞춰야 할 예능가에선 놓치고 싶지 않을 매력적인 캐릭터였다.

실제로 이씨는 인기가 급증한 후 JTBC ‘장르만 코미디’를 시작으로 최근 한 달 간 SBS ‘집사부일체’, 카카오TV ‘톡이나 할까’, MBC ‘라디오스타’ 등 숱한 예능에 얼굴을 비췄다. 디스커버리 채널 코리아 예능 ‘서바이블’과 KBS1 예능 ‘재난탈출 생존왕’은 아예 그가 지닌 생존 능력과 군사 전문성을 프로그램 전면에 내세웠다.

현재 이들 대부분이 울며 겨자 먹기로 그의 출연분을 통편집, 삭제하거나 비공개로 돌리는 추세다. 아직까지 그의 거취를 못 정해 난항을 겪는 프로그램들도 적지 않다. 기획 취지부터 그를 염두에 뒀기에 그가 사라지면 프로그램 진행 자체에 타격을 입는 상황을 고려해야 하는 탓이다.

물론 출연자를 둘러싼 논란이 프로그램 잘못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사전 확인 작업을 거친다 해도 과거사를 전부 포착하는 데 한계가 있는 건 사실이다. 그럼에도 리스크와 대비책을 고려하지 않고 그의 인기와 이미지만 믿고 섭외한 프로그램들의 대처는 분명 신중하지 못했다. 콘텐츠의 방향성에 대한 깊은 고민 없이 특정 출연자의 능력과 인기, 유행에 편승해 예능을 을 만들고 소비한 대가이기도 하다. 이번 사태가 그간의 방송 관행을 되돌아볼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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