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수입배급사협회(이하 수배협)와 왓챠·웨이브·티빙 등 국내 OTT 사이에 불거진 갈등이 대표적 사례다. 수배협은 구독형 결제(SVOD)로 콘텐츠를 제공하는 국내 OTT를 상대로 △동일한 작품에 대한 건별 결제(TVOD)와 정산 금액 차이를 들어 콘텐츠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요구하고, △콘텐츠의 이용 시간 비율에 따라서 정산되는 방식이 영화 드라마 예능 등 콘텐츠 별 특성과 차이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에 대해 왓챠는 극장 상영을 끝낸 영화들을 TVOD를 거쳐 마지막에 SVOD로 서비스하고 있다며 오히려 구독형 모델로서 소구력을 잃은 영화들이 새로운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맞서고 있다. 정산 방식을 둘러싸고 각 산업 주체들이 입장 차를 보이고 있는 만큼 이를 조율하는데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또 하나의 쟁점은 홀드백 기간이다. 홀드백은 극장에서 개봉한 영화가 스크린이 아닌 다른 플랫폼으로 유통될 때까지 유예되는 기간을 말한다.
지난 7월 미국 최대 극장 AMC가 유니버설픽처스와 홀드백을 90일에서 17일로 단축하는 협약을 체결했고, 최근에는 국내 극장 체인 1·2위 업체인 CJ CGV와 롯데시네마가 2주간의 홀드백 보장을 조건으로 3년여 만에 넷플릭스 영화 ‘힐빌리의 노래’를 받아들이기로 하는 등 영화산업 내 OTT의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