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치, 감동, 촌철살인…세계 홀린 윤여정의 직설화법

NYT "코미디적 활력", CNN "쇼 스틸러" 극찬
SAG, BAFTA 등 다른 시상식 소감도 화제
"군더더기 없는 화법, '브로큰 잉글리시'와 시너지"
  • 등록 2021-04-28 오전 6:00:00

    수정 2021-04-28 오전 6:00:00

배우 윤여정. (사진=AFP)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영화 ‘미나리’로 한국 배우 최초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꿰찬 윤여정이 유쾌한 수상 어록들로 전세계를 사로잡고 있다.

윤여정의 유창한 영어 실력과 특유의 직설화법이 드러난 수상 소감들은 아카데미 수상 이전에도 주요 외신들의 화제를 모았다. ‘돌직구’라는 표현처럼 직설적이고 예리하지만 어떤 상황에서도 위트를 잃지 않는다. 상대방을 깎아내리지도, 그렇다고 자신을 낮추지 않는 당당함이 느껴진다는 반응이다.

27일(한국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주요 외신들은 전날 윤여정의 수상 소감을 둘러싼 찬사를 쏟아냈다. 윤여정은 아카데미 수상 소감에서 글렌 클로스 등 함께 후보에 오른 여배우들을 언급하며 “우리는 각자 다른 역할을 연기했고, 서로 경쟁 상대가 될 수 없다”며 “내가 운이 더 좋아 이 자리에 있는 것 같다”고 영광을 돌려 감동을 선사했다. 시상자로 나선 ‘미나리’의 제작자 겸 할리우드 배우 브래드 피트를 향해 “우리 영화 찍는 동안에는 어디 계셨나요?”란 농담을 던져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NYT는 윤여정을 이날 ‘최고의 수상 소감’을 남긴 수상자로 지목했다. 이 매체는 “윤여정이 앞서 열린 ‘영국 아카데미상’ 시상식(BAFTA)에서 ‘콧대 높은’(snobbish) 영국인들로부터 받은 상이어서 더욱 뜻깊다는 소감을 밝혀 화제를 모았다”며 “윤여정은 이번 아카데미에서는 비슷하면서도 더 많은 코미디적 활력을 불어넣었다”고 평했다.

CNN은 그를 “쇼를 훔치는 사람”(Show Stealer)이라고 표현했고, 워싱턴포스트(WP) 등 다른 외신들도 “최고의 수상소감”이었다며 “다음 아카데미상 진행자로 위촉해야 한다”고 호응했다.

윤여정의 어록은 앞서 미국배우조합상(SAG), BAFTA 등 다른 해외 시상식, 외신 인터뷰에서도 꾸준히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윤여정이 BAFTA 수상소감에서 ‘콧대높은 영국인’을 언급했을 당시 한 외신은 “보통 시상식 시즌에는 축제, 칵테일 파티 등에서 후보자를 더 많이 만나볼 수 있다. 올해가 일반적인 시즌이었다면 윤여정이 MVP였을 것 같다”고 전했다. 영국 누리꾼들도 “그녀에게 경의를 표하기 위해 정부 측에 우리나라 이름을 ‘콧대높은’ 영국으로 바꿔달라 청원할 것”이라 환호했다.

윤여정은 SAG에서도 “동료 배우들이 수상자로 나를 선택해줬다는 것이 더 감격스럽다. 미국 배우조합에 감사드린다. 이름이 정확한가? 내겐 모든 것이 익숙하지 않다”라는 소감으로 눈길을 끌었다. 인디와이어는 당시 “순수하고 정제되지 않고 정직했으며 어떤 소감보다 명료했다“며 그의 어록을 최고의 수상소감으로 꼽았다.

윤여정과 절친한 사이인 가수 김수철은 그의 화법에 대해 “솔직하다. 일반인이 듣기에 거칠고 강하다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다”며 “여리고 솔직담백해서 오는 표현이며 재치와 유머가 끝내준다. 쓸데없이 군더더기 안 하는 성정이 그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말했다.

하재근 평론가는 “할 말은 하는 ‘촌철살인’과 잃지 않은 품위, 연륜이 곁든 재치 있는 농담이 국내뿐 아니라 세계까지 매료시킨 것 같다. 겸손과 수줍음 대신 가식 없이 솔직 당당한 화법이 자연스러운 서구권의 문화적 특성과도 부합하기 때문”이라며 “특히 이번 아카데미를 포함한 각종 해외 시상식에서는 군더더기 없는 윤여정의 직설화법이 직관적으로 의미를 전달하는 ‘브로큰 잉글리시’와 만나 그 매력이 더욱 시너지를 발휘했다”고 분석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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