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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첫 타이틀 방어전에 나서는 박현경(21)의 각오다. 그는 29일부터 나흘간 전남 영암의 사우스링스 영암 카일필립스 코스(파72)에서 열리는 KLPGA 투어 2021시즌 첫 메이저 대회 크리스 F&C 제43회 KLPGA 챔피언십(총상금 10억원)에 출전한다.
2019년 KLPGA 투어에 데뷔한 박현경은 아버지가 캐디를 하는 대표적인 선수다. 박현경의 아버지 박세수 씨는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에서 활약했던 프로 골퍼 출신이다. 박현경은 KLPGA 투어에서 차지한 2승 모두 아버지와 함께했다.
생애 첫 타이틀 방어전도 아버지와 호흡을 맞춘다. 박현경은 “아버지가 프로 출신이라서 그런지 코스 안팎에서 많은 도움을 주신다. 지난 3년간 아버지 덕분에 타수를 잃지 않은 게 정말 많은 것 같다”며 “힘들 때도 있을 텐데 항상 백을 메주셔서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 타이틀 방어전이라고 해서 특별하게 달라지는 건 없다. 아버지가 강조한 후회 없는 경기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현경은 “개막전을 마친 뒤 아버지께서 ‘실수를 두려워하지 말고 자신 있게 쳐야 한다’고 강조하셨다”며 “두 번째 대회에서 톱10에 들 수 있었던 이유가 자신 있게 친 덕분이다. 이번 대회에서도 내가 목표로 하는 샷과 퍼트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박현경의 아버지 박세수 씨도 계속해서 자신감을 불어넣고 있다. 박세수 씨는 “현경이에게 ‘KLPGA 투어 메이저 우승자인 만큼 여유를 가져라’라는 말을 많이 한다”며 “우승을 하지 못하고 은퇴하는 선수도 많기 때문에 앞으로 하는 우승은 보너스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승보다 중요한 건 인성이다. 현경이가 실력과 인성을 모두 갖춘 선수로 이름을 남기면 좋겠다”며 “또 현경이가 성적에 대한 부담감을 버리고 골프를 즐겁게 할 수 있도록 옆에서 돕겠다”고 덧붙였다.
박현경의 올 시즌 초반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개막전에서 공동 42위를 차지했던 박현경은 지난주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스에서 공동 7위에 이름을 올리며 올 시즌 첫 톱10을 기록했다. 그는 “개막전과 두 번째 대회를 치르면서 샷과 퍼트 감이 올라오고 있다”며 “이번 대회가 열리는 링크스 코스에서 그동안 부진했지만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지난해 플레이했던 경험을 살려 올해는 후회 없는 경기를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