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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 특급’ 박찬호(48)가 29일 전북 군산의 군산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군산CC오픈(총상금 5억원) 1라운드에서 사용한 드라이버가 화제의 중심이 됐다.
첫날 12오버파 83타로 최하위권에 머물렀지만 KPGA 코리안투어 선수들은 박찬호가 사용하는 드라이버에 살짝 놀라는 분위기다. 일반적으로 보기 힘든 강한 스펙의 샤프트에 두꺼운 그립이 장착돼 있기 때문이다.
사실 이번 대회 첫날 박찬호가 들고 나온 드라이버는 하루 전 제작한 ‘맞춤 클럽’이다. 전날 박찬호와 연습 라운드를 돌았던 허인회가 캘러웨이 투어팀에 헤드와 샤프트 스펙 등을 확인해 전달했고 투어밴에서 곧바로 제작했다. 박찬호는 캘러웨이 에픽 맥스 LS 모델 8.5도 헤드에 미쓰비시 케미컬 디아마나 DF 8TX 사프트를 장착했다.
이어 “박찬호의 손이 크고 악력이 좋은 만큼 그립도 일반적인 선수들이 사용한 것 보다 두꺼운 미드 사이즈 그립을 장착했다”며 “또 하나의 특이점은 그립을 두껍게 하기 위해서 안쪽에 세 번이나 테이핑을 했다. 여기에 오른손이 닿는 아래쪽 부분에는 추가로 테이핑을 해 더 두툼하게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박찬호는 그립을 잡을 때 오른손이 꽉 찬 느낌을 받기 위해 그립 아래쪽에 한 번 더 테이프를 감아달라고 요청했다는 후문이다.
자신의 힘과 스윙 스피드에 딱 맞춘 드라이버를 들고 나온 결과는 절반의 성공이었다. 그는 1라운드에서 몇 번의 티샷 실수를 범했지만 트레이드 마크인 ‘장타’는 빛났다. 그는 300야드를 훌쩍 넘기는 장타쇼를 선보이며 동반 플레이를 한 김형성(41)과 박재범(39)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캘러웨이 투어팀 관계자는 박찬호가 자신에게 맞는 샤프트를 찾는다면 지금보다 평균 드라이버 샷 거리가 10야드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캘러웨이 투어팀 관계자는 “헤드 스피드, 볼 스피드 등 드라이버 샷 데이터는 프로에게 전혀 밀리지 않는다”며 “박찬호가 몇 번의 피팅을 거쳐 궁합이 맞는 샤프트를 장착한다면 비거리뿐만 아니라 정확도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