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전 총장은 이날 국민의힘 의원들뿐만 아니라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에게도 다가갔다.
그 가운데 민주당 ‘소신파’로 꼽히는 검찰 출신의 조응천 의원 사무실에 들렀다. 조 의원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 강행에 반대하는 등 당내에서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조 의원은 윤 전 총장과 대화를 나눈 뒤 “다리를 조금만 오므리시라”라며 “이건 정말 충심으로 드리는 말씀”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다리를 넓게 벌리고 앉는 윤 전 총장의 ‘쩍벌’ 자세를 농담조로 지적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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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의원은 “팩트가 틀리면 허위사실 유포의 법적 논란에 휩싸이고 나쁜 의도가 들키면 조롱과 멸시의 대상이 되고 태도가 불량하면 무슨 말을 한들 귀에 들어오지 않고 비호감, 극혐의 대상이 되어 회복 불능 상태에 빠져버린다”고 강조했다.
이어 “팩트는 뒤늦게라도 바로 잡으면 되고 의도는 조심하며 연마를 하면 어느 정도 극복되지만 태도는 세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고 고치기가 영 쉽지 않다”며 “태도의 덫에 걸리면 오만불손, 오만방자 소위 ‘건방병 환자’로 몰리게 된다. 이런 점에서 윤석열의 껄렁껄렁 스타일은 교정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의자에 앉는 태도도 좀 고치고… 흉하다. 참모들 뭐하냐?”라고 물었다.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유가족 측 법률대리인 정철승 변호사도 페이스북을 통해 윤 전 총장의 쩍벌 자세를 잇따라 지적했다.
이러한 지적이 괜한 트집으로 보일 수 있으나, 적어도 윤 전 총장이 표심을 잡아야 하는 2030 세대에겐 그렇지 않다.
이 때문에 지난해 인천지하철 1·2호선에 ‘쩍벌남 예방용 발바닥 스티커’가 좌석 앞에 부착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