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기…대체투자 다음 투자처는 `사모대출`

[사모대출이 뜬다]①
美 연준 연내 테이퍼링 확정·韓 기준금리 인상
채권 대안으로 PCF·PDF 등 사모사채 투자 부상
내달 자본시장법 개정…국내서도 투자 본격화
  • 등록 2021-09-06 오전 12:10:00

    수정 2021-09-06 오전 12:10:00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내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을 확정했고, 한국은행도 지난달 기준금리를 0.5%에서 0.75%로 인상하는 등 금리 인상 기조가 본격화되고 있다. 대체투자 분야에선 금리 상승기를 맞아 사모대출 시장이 본격적으로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에 사모신용펀드(PCF·Private Credit Fund)와 사모대출펀드(PDF·Private Debt Fund) 등이 수익률이 낮아진 채권을 대신할 투자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미국·유럽 등 선진시장에선 5~6년 전부터 관련 투자를 확대해 왔지만, 국내에선 올 하반기 들어 유한책임투자자(LP)와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을 중심으로 투자가 본격화되고 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5일 글로벌 회계·컨설팅업체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와 NH투자증권 등에 따르면 전 세계 사모대출 투자 규모는 2020년 9000억 달러(약 1050조원)에서 2025년 1조 4000억 달러로 매년 약 11%씩 성장할 전망이다. 이 같은 사모대출 시장의 확대 전망은 올 하반기 세계 금융시장의 최대 관심사인 미국 연준의 테이퍼링과 내년 이후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등에서 이유를 찾을 수 있다. 국내에서도 한국은행이 연내에 기준금리를 1%로 추가로 인상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국채 금리 상승에 따른 채권 시장 약세가 이어지며, 사모대출 수요는 점차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은행(IB)업계에선 연간 매출 1000만 달러~10억 달러, 영업이익 500만 달러~1억 달러 사이의 미들마켓(Middle Market) 기업들의 사모대출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특히 미들마켓 가운데 IT·플랫폼 기반 기업들은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시설 투자 및 운영 자금이 필요하지만, 은행 대출 등은 서류 준비 등 까다로운 절차가 요구돼 사모대출 수요가 높을 수밖에 없다. 또 미들마켓 기업 대부분이 비(非)상장 기업이라 신용 등급이 필요한 채권 발행이 어려워, 사모대출 시장을 찾게 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도 정부의 규제 완화와 함께 LP, PEF 등이 관련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부는 올해 1조원 규모의 3차 기업구조혁신펀드를 추가 조성하면서 PDF에 2000억원 이상을 투입하는 등 투자대상을 확대하고 있다. 또 자본시장법 개정에 따라 다음달부터 모든 사모펀드에 대해 대출 방식의 자산운용이 허용된다. 이에 국민연금도 최근 대체전략투자팀을 신설, 사모대출 투자 등을 담당하도록 했고, IMM PE와 VIG파트너스, 글랜우드PE 등도 PCF 투자 등을 위한 크레디트 조직을 연이어 신설했다.

한광열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각국 통화정책의 정상화 시기에 국채 금리는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며 “사모대출은 하이일드 채권 투자 성과를 뛰어넘으며 금리 상승기 채권 투자의 대안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사모대출 투자에서도 ESG(환경·사회·지배구조)와 연계한 투자 전략은 고려해야 할 부분이다. 대체투자 전문 시장조사기관 프레킨(preqin)가 LP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사모사채에 대한 ESG 정책을 이미 적용(34%)했거나 1년 이내 적용할 계획(30%)이라고 답한 비율이 64%에 달했다. 또 펀드를 운용하는 GP들도 운용자산 규모가 커질수록 투자 시 ESG를 고려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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