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제26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참석차 영국을 방문했던 문재인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현지 일정을 마무리하고 유럽 순방 마지막 목적지인 헝가리 부다페스트로 출발했다. 관심을 모았던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의 조우는 결국 성사되지 못했다.
|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참석을 마친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헝가리 국빈 방문과 비세그라드 그룹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2일(현지시간) 영국 글래스고 국제공항에서 공군 1호기에 올라 인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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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공군 1호기를 통해 글래스고 국제공항을 떠나 부다페스트 국제공항으로 향했다. 우리 정상이 헝가리에 방문하는 것은 2001년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20년 만이다.
문 대통령은 전날 영국 글래스고에 도착해 이날까지 이틀간 COP26 관련 일정을 소화했다. 의장국인 영국 측 초청으로 의장국 프로그램인 ‘행동과 연대’ 회의에 참석한 것을 시작으로 참석국 정상들과 함께 온실가스 감축 및 개도국을 위한 관련 기후재원 조성 등을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출국 전 스코틀랜드 이벤트 캠퍼스(SEC)에서 열린 국제메탄서약 출범식에 참석해 “개발도상국들이 메탄 감축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정책과 경험, 기술을 공유하고, 다양한 지원과 협력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와의 만남은 결국 불발됐다. 기시다 총리는 문 대통령이 헝가리로 출국하기 불과 몇시간 전 영국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냉랭한 한일관계가 그대로 반영된 것으로 해석했다.
문 대통령은 헝가리에 도착하는대로 국빈 방문 일정을 소화한다. 2019년에 발생한 헝가리 유람선 사고 희생자 추모 행사를 시작으로 아데르 야노시 헝가리 대통령과 정상회담과 슬로바키아·체코·폴란드가 참여하는 비세그라드 그룹(V4) 정상회의 및 비즈니스 포럼 참석 등이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