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확대경]OTT시대, 방송사가 살아남으려면

  • 등록 2021-11-08 오전 5:00:33

    수정 2021-11-08 오전 5:00:33

오는 12일 국내 서비스 시작하는 디즈니+
[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 넷플릭스가 한국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세계적인 흥행으로 제작비 대비 40배의 수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지며 경쟁관계인 글로벌 OTT들의 움직임이 바빠진 분위기다.

애플TV+는 지난 4일 다소 기습적으로 해외에서도 인지도 높은 김지운 감독과 ‘기생충’의 이선균을 내세운 ‘닥터 브레인’으로 국내 서비스를 시작했다. 오는 12일에는 ‘콘텐츠 공룡’ 디즈니를 등에 업은 디즈니+가 출격한다.

글로벌OTT 공세에도 방송 영향력 유지

국내 콘텐츠 업계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글로벌 OTT 간 대격돌이 펼쳐지며 본격적인 OTT 시대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지상파, 케이블, 종합편성채널 등 전통적 개념의 TV 방송은 쇠퇴하는 것이 아니냐는 업계의 우려가 높아져서다. 코로나19가 유행하는 사이 OTT 시장이 커진 만큼 방송의 영향력이 줄었을 것이라는 관측도 많다.

방송통신위원회의 ‘2020 방송매체 이용행태조사’에 따르면, OTT 시청 시간은 2020년 1시간 16분으로 2019년 59분보다 17분 늘었다. 같은 기간 TV방송 시청 시간도 3시간 9분으로 전년의 2시간 55분보다 14분 늘었다. TV방송 시청 시간이 OTT 시청 시간보다 증가폭이 적긴 해도 아직 방송의 플랫폼으로서 지위는 굳건하다는 걸 확인할 수 있다.

tvN이 개국 15주년을 맞아 최근 공개한 지표에서도 마찬가지다. tvN은 올해 개국 당시인 2006년 대비 가구 평균 시청률이 6.5배 이상 증가했다. 콘텐츠 판매액도 OTT가 대중화되기 시작한 2016년과 비교했을 때 올해 3.4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방송은 기존 사업모델의 유지와 함께 OTT와 공존도 모색하고 있다. tvN 등 CJ ENM에서 보유한 케이블채널과 종합편성채널 JTBC 등은 OTT 티빙에 본 방송의 다시보기(VOD)를 서비스한다. KBS MBC SBS 지상파 방송은 OTT 웨이브에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양질 콘텐츠 갖추고 동시 공략해야

이를 통해 방송은 편성 시간 공백에 따른 콘텐츠 관심 저하 및 시청자 이탈을 해소한다. OTT도 시·공간적 제약 없이 방송의 인기 콘텐츠를 서비스함으로써 이용자를 유입하는 이점을 얻는다. 게다가 방송은 아이부터 노인까지 세대를 불문하고 가장 손쉽게 접근한다는 점에서, 또 편성이라는 일종의 큐레이션 기능을 통해 방대한 콘텐츠 속에서 선택에 대한 부담감을 덜어준다는 점에서 여전히 매력적인 플랫폼이다.

방송은 OTT와 상생 모델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더 많은 콘텐츠 선택권과 향유권을 제공할 수 있다. 이는 또한 향후 막대한 자본과 시장을 가진 글로벌 OTT를 상대로 해야 하는 싸움에서 국내 방송 및 OTT의 경쟁력이 될 수도 있다. 현재는 글로벌 OTT와 전략적 제휴를 통해 시장 확대를 모색하려는 분위기지만 파트너십 종료 이후에 대한 대비를 해야 한다.

다만 양질의 콘텐츠는 반드시 동반돼야 이 모델이 성공할 수 있다. CJ ENM은 “향후 5년간 콘텐츠 제작에 5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한국 콘텐츠에 55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넷플릭스의 투자 규모를 넘어선다.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아온 한국의 콘텐츠 제작 역량에 막대한 자본이 더해지는 것이다. 한국에서 한동안 글로벌 OTT들의 각축전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CJ ENM의 시도가 국내 콘텐츠 산업에 하나의 이정표를 제시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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