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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 유아인 "20대, 허세·겉멋에 찌들어…고지 받은 것처럼 살았다" [인터뷰]③

  • 등록 2021-12-04 오전 7:02:01

    수정 2021-12-04 오전 7:02:01

유아인(사진=넷플릭스)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고지를 받지 않았지만 20대 동안 고지를 받은 것처럼 살았던 것 같아요.”

배우 유아인이 자신의 20대를 돌아보며 이같이 말했다. 3일 진행된 화상인터뷰에서 유아인은 넷플릭스 ‘지옥’ 속에 등장하는 ‘고지’를 언급하며 “‘나는 30대에 죽을 거야’하는 느끼한 겉멋, 허세에 찌들어서 20대를 살았던 것 같다”면서 “진수와는 달랐지만, 나를 좀 더 과감하게 던지고 도전하고 실험하면서 살아갈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10년 뒤, 내일 죽어도 상관 없을 정도로 에너지를 발산하며 살았다”면서 “진수를 연기하면서 20대 시절이 자꾸 상기되고, 꾸역꾸역 살아가고 있고 잘 살겠다고 있는 지금의 모습을 보면서 그 시절의 치기를 생각하며 웃어보기도 하고 그렇다”고 말했다.

유아인이 출연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지옥’은 예고 없이 등장한 지옥의 사자들에게 사람들이 지옥행 선고를 받는 초자연적 현상이 발생하고, 이 혼란을 틈타 부흥한 종교단체 새진리회와 사건의 실체를 밝히려는 이들이 얽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유아인은 이 작품에서 지옥행 고지와 시연이 정의롭지 않은 인간을 향한 신의 경고라고 주장하는 새진리회 의장 정진수 역으로 출연했다.

유아인은 완성된 이 작품을 접했을 때 배우가 아닌 시청자의 입장에서 바라봤다며 “작업자 입장에서 보게 되면 영화를 평가하고 판단하게 되고 내 연기의 흠결을 찾아내려고 애쓰면서 감상을 방해한다”면서 “유독 ‘지옥’은 감상이 가능했다. 많은 분들이 느껴주시면 감사하겠지만, 극이 만든 몰입감을 따라가면서 자연스럽게 몰아보기를 하다 보니 6부작 끝났다. 재미있고 신기한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1~3부가 상당히 충격에 빠지기도 하고 격정적으로 흘러갔다면 4부부터는 안정적인 드라마로 받아들여졌다”면서 “인간들의 이야기, 괴물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만들어진 디스토피아 세상, 그 세상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들의 이야기가 후반부에 진행되면서 종국에는 ‘인간성이란 무엇인가’, ‘휴머니즘은 무엇인가’ 그마저도 다시 한번 생각해볼 여지가 있는 것이 아닐까 싶었다. 이 시대의 휴머니즘을 환기하고 저마다의 신념으로 가져가야 하는 게 아닐까 생각도 들었다”고 털어놨다.

유아인(사진=넷플릭스)
‘지옥’이 어렵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전혀 어렵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지옥과 천사는 영원불변의 트렌디한 소재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지옥은 수도 없이 해석되고 표현됐을 텐데, 연상호 감독이 창작해낸다면, 이 배우들이 만들어낸다면 어떤 재미가 있을까 생각하면서 참여했다”면서 “어렵게 받아들일 필요가 없다고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쉽게 받아들일 수 있다면 인터넷 이 화면 속에서 이상한 전쟁을 치르는 것 같은 화면 세상을 풍자한 것일 수도 있고, 정치판을 풍자한 것일 수도 있다. 믿음을 통해서, 정보를 통해서 그것들을 맹신하고 무기삼아 다른 사람을 공격하고 그런 걸 주위에서 쉽게 목격할 수 있다”고 털어놨다.

그런 면에서 이 작품이 마음에 들었다는 유아인은 “오락성이 짙은 것 같은 작품, 그런 흥미진진한 진행 속에 깔려 있는 메시지, 상징들이 굉장히 현실적이고 동시대의 맥락을 정확히 짚어낸다고 생각을 해서 만듦새가 마음에 들었다”면서 “우리가 많이 목격하게 되는 혐오, 폭력, 집단 광기, 이런 것들이 이 작품 속에서는 다른 형태로 일어나고 있는 것 같지만 현실세계로 끌고와보면 다른 형태로 지속적으로 일어나고 있지 않느냐. 작품이 상당히 동시대적이고 묵직한 메시지가 있다”고 작품에 대한 생각을 털어놨다.

유아인은 당장 마주하고 있는 현실에서도 그런 것들을 느낀다며 “‘지옥’이라는 작품이 세계에 소개되고 오픈한 지 한 시간도 되지 않아서 6부를 다 본척하고 리뷰를 올리고 악플을 다는 사람이 있더라”면서 “그런 믿음과 신념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공포스러운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믿음, 신념을 가지고 어떤 역할을 하고 싶으면 그런 액션들을 하게 되는 거지? 왜 한번 스쳐 지나가는 것으로 모든 걸 다 아는 것처럼 마침표를 찍어가며 쉽게 그걸 평가하는 걸까? 어디서 주워들은 한 줄의 정보, 유튜브에서 5분 본 정보로 그걸 맹신하고 떠들면서 이랬대 저랬대 말을 옮길 수 있지? 어떻게 그렇게 타인의 믿음을 강요하지? 스스로는 믿고 있는 것일까? 그런 생각을 하게 된다”면서 “제 또래의 사람들, 그리고 많은 분들이 자연 풍경보다 화면 속으로 더 들어가 있는 시대다. 화면 속에서 벌어지는 일이 많이 생겨났다”면서 ‘지옥’에서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실제 세상에서도 느끼고 있다고 솔직히 전했다.

유아인(사진=넷플릭스)
이어 유아인은 “‘지옥’에서는 신념이 믿음을 만들고 믿음이 신념을 만들어냈다. 저는 할 수 있는 한 그 두 가지를 끝까지 의심하고 검증하는 편이다. 그게 내면 안에서 해결된 상태로 외부로 나올때도 있고 바깥으로 표현을 하면서 내 신념, 믿음을 실험하기도 한다”면서 “그것은 계속 빚어지고 세공되어야하는 거고 스스로 완성됐다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계속 만들어 나가야하는 것. ‘내 신념이 무조건 맞아’ 이런 생각으로 살아가진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하지만 나름의 신념이 있고 믿음이 있고 내 주변에 던져보고

세상에 던져보고 세상의 반응도 한번 들어보고 사람의 반응도 느껴보고 하면서 제 중심을 조금씩 찾아가는 것 같다”면서 “새로운 발란스가 균형이 생겨나 가는 것 같다”고 소신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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