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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 칼럼]치매인 듯, 치매 아닌 가성 치매

이동규 수원 윌스기념병원 뇌신경센터 원장
  • 등록 2021-12-09 오전 12:03:14

    수정 2021-12-09 오전 12:03:14

[이동규 수원 윌스기념병원 뇌신경센터 원장] 줄어든 말수, 예전 같지 않은 기억력 등 달라진 부모님의 모습을 보면 자식들의 입장에서는 마음이 ‘덜컥’한다. ‘혹시 치매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앞서기 때문이다. 걱정이 되어 병원을 방문하게 되고, 인지기능검사를 받아보면 치매 기준에 해당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그 결과만으로 치매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어르신들은 우울증에 의해 인지기능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동규 수원 윌스기념병원 뇌신경센터 원장
우울증으로 인해 치매와 비슷하게 인지기능 저하를 보이는 증상을 ‘가성 치매’라고 한다. 생각보다 흔한데, 잘 모르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가성 치매는 실제 치매와는 다르다. 가성치매란 실제 인지기능 저하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치매인 것 같은 증상을 나타내는 모든 상태를 일컫는다. 뇌세포 손상은 없지만 집중력 및 기억력 감퇴, 어눌한 말투, 멍하니 허공을 응시하는 등 치매 증상이 나타나는 특징이 있다.

가성 치매는 보통 사회적 역할이 마무리되는 60세 중후반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직장과 가정환경, 인간관계 등 사회적 위치의 변화뿐만 아니라, 자존감 등의 심리적 변화로 인해 우울감이 심해지면서 생긴다. 노인성 우울증 환자의 15%정도에서 나타나는 가성 치매는 인지기능 검사 시 ‘모른다’라는 대답을 하면서 검사에도 적극적이지 않다. 매사에 의욕이 저하된 모습을 보인다. 삶에 대한 의욕이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질문에 의미를 못 느끼고, 집중도 잘 못한다. 반면 초기 치매 환자들은 ‘답은 알지만 지금은 생각이 안 난다’는 식으로 적극적인 모습을 띈다.

생활 요법, 상담치료 및 항우울제 약물 치료를 통해 우울증이 좋아지면 인지기능이나 기억력 저하도 회복이 가능하다. 그렇지만 회복이 가능하다고 방치하면 오히려 실제 치매 발병 위험이 커질 수 있기 때문에 발견한 즉시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점점 고령인구가 많아지면서 치매에 대한 염려와 걱정이 많아지고 있다. 건강을 위해 매일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갖고 그동안 해보지 않았던 일에 도전하는 것은 어떨까. 실제로 유튜브 크리에이터로 활동중인 70대 박막례 할머니는 치매 걸릴 위험이 있다고 진단받았다고 한다. 치매 예방과 우울증 치료를 위해 손녀의 권유로 시작한 유튜브는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과 용기를 주고 있다.

운동이나 독서, 악기 등의 새로운 취미활동을 권하거나, 혹은 휴대폰을 사용하신다면 재미있는 유튜브도 보여드리고, 문자도 주고 받으며 손을 움직이도록 유도한다. 같이 살고 있지 않더라도 전화, 문자, 영상통화 등을 통해 자주 안부를 물어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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