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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폭행' 혐의 스타작가, 연예기획사 대표에 유흥비 대납 강요 '갑질'

피해자 측 변론요지서 입수…쌍방 폭행 혐의로 재판중
"배우 캐스팅 빌미 2년간 유흥비 대납 강요"
"술값 대납 중 시비 붙어 폭행…전치 12주 진단받아"
  • 등록 2022-01-21 오전 5:30:00

    수정 2022-01-21 오전 11:34:01

(사진=이데일리DB)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연예 관계자 폭행 혐의로 기소돼 3월 재판을 앞둔 스타 작가 A씨가 폭행 피해자인 연예 기획사 대표 B씨를 상대로 수년간 갑질과 폭언, 협박 등을 저지른 사실이 확인됐다.

21일 이데일리는 쌍방 폭행 혐의(상해)로 A씨와 함께 기소된 B씨 측이 지난해 10월 해당 사건에 대해 법원에 제출한 변론요지서를 단독 입수했다.

해당 변론요지서에는 B씨가 A씨와 함께 폭행 사건에 휘말리게 된 경위와 두 사람의 관계, A씨로부터 입은 정신 및 육체적 피해 내용 등이 담겨 있다.

B씨 측 법률대리인이 서울서부지법에 제출한 변론요지서에 따르면, 소규모 연예 기획사의 대표인 B씨는 A씨가 회사 소속 배우들의 캐스팅을 성사시킬 권력을 지니고 있다는 이유로 2년 동안 위계 상 ‘갑질’에 시달려왔다.

B씨는 지난 2019년 자신의 신간 소설 발간을 홍보 중이던 A씨를 지인의 소개로 처음 만났다. B씨 측은 소개받은 뒤 한동안 연락이 없던 A씨가 어느 순간부터 술에 취하면 B씨에게 연락해 “소속 배우가 작품에 캐스팅될 수 있게 힘을 써 줄 테니 대신 술값을 내라”고 요구하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술자리에 B씨 회사 소속 여배우들을 부르라고도 지시했으며, 이에 응하지 않으면 ‘당신 회사 배우를 단 한 명도 안 쓰겠다’, ‘무릎 꿇고 사과해라, 너는 좀 맞아야 한다’ 등 욕설과 폭언을 일삼은 것으로 전해졌다.

B씨 측 법률대리인은 이데일리와 전화 인터뷰에서 “A씨는 걸핏하면 B씨에게 ‘모 배우를 출연시키고 싶으면 내가 힘을 쓸 테니 술값을 내라’고 했지만, 정작 캐스팅 약속은 단 한 번도 지켜진 적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늦은 밤 서울과 거리가 먼 지방에서 유흥을 즐기고 있을 때도 B씨를 불러 대납을 시켰다고도 덧붙였다.

지난해 10월 A씨와 함께 상해 혐의로 기소된 B씨 측 법률대리인이 법원에 제출한 변론요지서.
지난해 2월 발생한 폭행 사건 역시 A씨가 지인과 술을 마신 뒤 B씨를 불러 술값을 대납하는 과정에서 불거진 것으로 확인됐다.

B씨 측 법률대리인은 “폭행 사건이 발생한 술자리는 A씨와 B씨가 함께한 자리가 아니었다”며 “A씨가 다른 영화감독 C씨와 술을 마시던 중 B씨를 불러 술값을 대신 내게 한 자리였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 2년간 수치심을 꾹꾹 참아왔지만, A씨가 B씨 소속배우에 대한 심한 말을 늘어놓으면서 감정이 격해진 게 폭행사건으로 이어졌다”고 부연했다.

먼저 때린 쪽은 A씨였다고도 주장했다. B씨 측 법률대리인은 “A씨가 먼저 차 안에서 술에 취한 채 휴대폰으로 B씨의 머리를 수 차례 가격했고, 이로 인해 B씨도 감정이 폭발해 밖으로 나와 A씨를 때렸다”며 “A씨는 이 과정에서 B씨의 목을 졸랐으며, B씨는 해당 사건 이후 병원에서 전치 12주 치료 진단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A씨 역시 B씨의 폭행으로 전치 4주의 피해를 입었다며 진단서를 제출한 상황이다. B씨 측은 해당 부분을 뉘우치고 반성한다는 입장이다. 변론요지서에는 “뼈를 깎는 마음으로 가슴 깊이 뉘우치며 반성하고 있다는 점을 밝히고자 한다”며 “아무리 감정이 상하고 화가 나더라도 이를 잘 다스려 타인에게 조금이라도 상처되는 행위를 하지 않을 것”이라는 B씨 측 입장이 담겨 있다.

B씨 측 법률대리인은 “평소 사회적 울림을 준 작품을 집필한 A씨의 이중적 면모를 그의 작품을 좋아한 대중 및 독자에게 알려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이번 사건으로 B씨는 신체 곳곳에 상해를 입은 것은 물론, 기존에 앓고 있던 공황장애까지 악화됐다”고 비판했다. 또 “A씨로부터 진심 어린 사과를 받고 싶었지만, 그는 한 번도 진심으로 사과하지 않았다”며 유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이데일리는 이에 대한 A씨 측 법률대리인의 설명을 듣고자 소속 법률사무소에 수 차례 연락을 시도했고 회신도 요청했으나 연락은 오지 않았다.

앞서 A씨는 지난해 2월 밤 늦게 술자리를 갖던 중 시비가 붙어 연예 관계자를 폭행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A씨 측은 경찰 조사에서 쌍방 폭행을 주장했고, 결국 상해 혐의로 쌍방 기소돼 검찰에 송치됐다. 사건은 지난해 8월 검찰의 공소장 접수로 서울서부지법에 넘겨졌고, 지난해 10월 공판 기일을 진행한 후 오는 3월 8일 두 번째 공판 기일을 앞두고 있다.

한편 소설가이면서 드라마, 영화 작가인 A씨는 그간 사회적인 문제를 제기하는 묵직한 메시지의 작품들을 집필해 이름을 알렸다. 그가 집필한 원작 소설이 드라마, 영화화돼 흥행하는가 하면 직접 각본에 참여해 드라마, 영화 작가로도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그는 평소 ‘약자를 대변하겠다’는 작품 철학과 함께, 연예계 및 사회 각종 이슈에 목소리를 꾸준히 내는 작가로도 유명세를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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