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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드롱은 28일 경기도 고양시 빛마루방송센터에서 열린 프로당구 ‘SK렌터카 PBA 월드챔피언십 2022’ 결승전에서 지난해 이 대회 챔피언 다비드 사파타(블루원리조트)를 세트스코어 5-3(15-12 15-6 15-2 14-15 15-3 15-11 15-4 15-3)으로 꺾고 대회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쿠드롱은 지난해 12월 시즌 4차 대회(크라운해태 챔피언십)을 시작으로 5차 대회(NH농협카드 챔피언십), 6차 대회(웰컴저축은행 웰뱅 챔피언십) 대회에 이어 시즌 왕중왕전격인 ‘월드챔피언십’까지 PBA 최초 4연속 우승 및 통산 6회 우승 위업을 달성했다.
쿠드롱은 치열한 경기 후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하지만 초대형 우승트로피와 상금 2억원을 차지한 기쁨은 숨길 수 없었다.
쿠드롱은 “정말 긴 경기여서 힘들었다. 초반 3세트까지는 계속 좋았지만 4세트를 내주면서부터 힘이 많이 빠졌다”며 “5세트부터 상대 선수 실력이 좋아지고 운도 따르면서 경기가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실제 쿠드롱은 9전 5선승제로 치러진 결승전에서 4-1까지 앞서다 두 세트를 내줘 4-3까지 추격 당했다. 다행히 8세트에서 집중력을 되찾았지만 하마터면 뼈아픈 역전패를 당할 뻔 했다.
프로당구 PBA는 세트제로 치러진다. 세계캐롬연맹(UMB) 방식인 점수제보다 변수가 더 많다. 그럼에도 쿠드롱은 경기 방식과 상관없이 최강의 실력을 자랑하고 있다.
쿠드롱은 “UMB도 예전에 세트 시스템으로 진행된 적이 있고 과거에 경험을 했다. PBA에 오기 직전 오스트리아에서 열린 월드컵도 세트제로 진행됐다”면서 “과거에도 세트제에서 에버리지가 더 잘 나왔다. 세트제는 역전의 기회가 더 많지만 결국 당구는 똑같다”고 말했다.
우승을 휩쓸고 있지만 쿠드롱의 승부욕은 변함이 없다. 지금의 자리가 영원히 계속 되지 않을 것이라는 점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쿠드롱은 “지금 1등이라고 해도 내년에는 10등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언제든 똑같이 잘하고 싶은 마음이다”며 “항상 승리에 목표로 하면서 승리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밝혔다.
더불어 “처음 왔을 때는 서바이벌 시스템과 그전과 전혀 다른 테이블 및 공에 적응하는게 너무 힘들었다”며 “그때는 스트레스를 받았지만 지금은 적응됐다. 앞으로도 더 많이 이기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최근 대회마다 장시간 비행을 할 필요가 없는 것도 쿠드롱에게는 큰 힘이 되고 있다. 지난 시즌까지 대회마다 벨기에와 한국을 왔다갔다 했던 쿠드롱은 최근 한국에 거처를 마련하고 긴 시간 머물고 있다.
쿠드롱은 “최근 일산에 아파트를 구해 5달 정도 거주하고 있다”면서 “지금은 집에서 요리도 할 수 있고 대회장까지 걸어서 왔다갔다 할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 더 잘할 것 같다”고 만족스러워 했다.
최근 독주 행진으로 ‘공공의 적’이 된 것에 대한 솔직한 생각도 털어놓았다.
이어 “다만, 이번 시즌은 상대 선수들이 날 만나면 본인 실력보다 못한 것 같다”며 “내가 잘한 것도 있겠지만 상대가 못한 것도 연속 우승에 도움이 된 것 같다”고 겸손하게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