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질 결심' 감독상·'브로커' 男주연상…韓 영화, 최초 쌍끌이 수상[칸리포트]

  • 등록 2022-05-29 오전 5:12:18

    수정 2022-05-29 오전 5:12:18

(사진=칸 영화제 공식 인스타그램)
[칸(프랑스)=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제75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한 한국영화 ‘헤어질 결심’(감독 박찬욱)과 ‘브로커’(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가 나란히 수상에 성공했다.

‘헤어질 결심’과 ‘브로커’는 28일(현지시간) 프랑스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열린 제75회 칸 국제영화제 폐막식에서 각각 감독상(박찬욱)과 남우주연상(송강호)을 수상했다.

박찬욱 감독은 ‘아가씨’(2016) 이후 6년 만에 ‘헤어질 결심’으로 칸 영화제 경쟁작에 진출해 감독상을 수상했다. 최고 영예인 황금종려상은 아쉽게도 ‘트라이앵글 오브 새드니스’에 내어줬다.

박찬욱 감독은 “코로나19 시대를 맞으면서 우리 인류가 국경을 높이 올릴 때도 있었지만 하나의 단일한 공포와 근심을 공유하기도 했다”고 운을 떼며 “영화도 극장에 손님이 끊어지는 시대를 겪었지만 그만큼 극장이 얼마나 소중한 곳인지 우리 모두가 깨닫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우리가 이 질병을 이겨낼 희망과 힘을 가진 것처럼 우리 영화도 우리 영화인들도 영화관을 지키면서 영화를 영원히 지켜내리라 믿는다”며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아준 CJ와 미키 리(이미경 CJ그룹 부회장), 정서경 각본가를 비롯한 많은 식구들에게 감사를 전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박해일 탕웨이 두 사람에게 보내는 저의 사랑은 뭐라 말로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마무리했다.

‘브로커’는 송강호가 한국 배우 최초 남우주연상을 받는 쾌거를 이뤘다. ‘브로커’는 폐막식에 앞서 열린 별도 시상식에서 에큐메니컬상을 받기도 했다. 에큐매니컬상은 기독교 영화 제작자 및 비평가들로 구성된 배심원들이 인간 존재를 깊이있게 성취한 예술적 성취가 돋보이는 영화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 한국 배우가 이 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주연상으로는 두 번째다. 여우주연상은 배우 전도연이 2007년 ‘밀양’으로 한국인 최초 수상했다.

송강호는 “메르시 보꾸”라는 프랑스어 인사와 함께 “너무 너무 감사하고 영광스럽다. 위대한 예술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님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함께했던 강동원, 이지은, 이주영, 배두나 씨에게 깊은 감사와 이 영광을 바치고 싶다”며 “이유진 영화사 집 제작사 대표를 비롯한 배급사 CJ ENM 관계자 분들에게도 감사드린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아울러 “저희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 같이 왔는데 정말 큰 선물이 된 것 같아 기쁘고 이 트로피의 영광과 영원한 사랑을 바친다”고도 덧붙였다. 끝으로 “수많은 영화 팬들에게 이 영광을 바칩니다”라며 수상소감을 마무리했다.

한국 영화가 경쟁 부문에서 수상까지 성공한 것은 2002년 임권택 감독의 ‘취화선’(감독상 수상) 이후 이번이 8번째다. 한 해에 두 개의 작품이 동시에 경쟁작에 진출한 것은 2004년 홍상수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 박찬욱 ‘올드보이’ 이후 이번이 6번째이나, 두 작품이 동시에 수상까지 성공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박찬욱 감독은 2005년 칸 국제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받았던 ‘올드보이’를 시작으로 2009년 칸 국제영화제 심사위원상을 받은 ‘박쥐’, 2016년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받은 ‘아가씨’에 이어 이번 작품을 통해 4번째 칸 경쟁작에 초청됐다. 한국 감독 가운데 칸 경쟁 부문 최다 초청 타이 기록(홍상수)이다. 한국영화의 칸 영화제 감독상 수상은 2002년 ‘취화선’ 이후 이번이 20년 만이다.

송강호는 2006년 ‘괴물’(감독 봉준호) 이후 ‘밀양’(감독 이창동, 2007),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감독 김지운, 2008) ‘박쥐’(감독 박찬욱, 2009) ‘기생충’(감독 봉준호, 2019) ‘비상선언’(감독 한재림, 2021)에 이어 이번이 8번째 칸 방문이다. 이 중 경쟁 부문 4번째로 초청된 이번 ‘브로커’를 통해 첫 연기상을 품에 안았다. 송강호는 특히 작년 시상식의 심사위원으로도 위촉되면서 명실상부 칸이 사랑하는 아시아 배우로 인정받았다.

한편 칸 영화제는 최고 영예인 황금종려상을 비롯해 감독상, 심사위원 대상(2등상), 심사위원상(3등상), 각본상,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까지 총 7개의 본상 트로피를 수여한다.

올해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는 55개 후보의 작품들 중 총 21편의 영화가 진출해 모든 영화의 상영을 마쳤다.

한편 제75회 칸 영화제는 지난 17일 개막해 28일인 이날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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